유사 배터리 유통 기승

값싸면 일단 의심…제품선택 신중해야

사진; JVC 디지털캠코더의 점품 배터리(상)와 모양·크기·라벨까지 정품 똑같은 유사배터리.

 디지털카메라 및 디지털캠코더용 유사 배터리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관련업계가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유사품은 폭발의 위험이 있는 등 소비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대문, 용산 등 대형전자상가와 인터넷쇼핑몰을 중심으로 유사배터리가 급속히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중에 유통되는 충전식 리튬이온 유사 배터리는 대 정품에 비해 적게는 40%, 많게는 8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유사배터리 판매상들은 리튬이온 등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셀’이 일본산이라고 선전하고 있으나 철판, PCB기판 등 내부재질은 대부분 중국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코리아 CS센터는 디지털캠코더용 유사배터리를 정품(모델명 NP-QM71D)으로 알고 구입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유사 배터리는 모양과 배터리에 붙어있는 라벨까지 똑같이 제작되고 있으며 심지어 ‘Made in Japan’이라는 문구에서 ‘For Canon’ ‘For Panasonic’ 등의 로고가 동일해 구분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사진>

 이에따라 유사품을 구입한 소비자들로부터 반품이나 교환요청이 잇따르는 데다 정품 배터리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어 소니, JVC, 캐논, 니콘 등 관련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JVC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지 않기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유사품을 정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캠코더 및 카메라의 폭발사고는 대부분 배터리로 인해 발생하며 지정된 배터리가 아닌 모조품을 사용할 경우 사고 위험이 훨씬 크다는 지적이다.

 니콘 카메라를 수입하는 아남옵틱스 정인엽 과장은 “예전에 배터리로 인해 카메라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며 배터리 선택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문제는 유사배터리를 수입·판매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제조물책임(PL)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어 향후 불량 배터리로 인한 신체 상해 및 화재발생시 피해보상이 어렵고 이들의 소재 파악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