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에어컨 예약판매 돌입

 가전업계가 지난해 목표에 크게 못미치는 부진을 기록한 에어컨 예약판매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전업계는 지난해 실시한 에어컨 예약판매가 목표의 50∼70%에 그친데다 김치냉장고 등 고가 사은품 끼워팔기로 수익성까지 악화돼 어려움을 자초했다.

 지난해의 악몽으로 미적거리던 예약판매는 삼성전자가 먼저 불을 댕겼다.

 삼성전자는 8일부터 2월 7일까지 전국 대리점과 리빙프라자, 하이마트 등을 통해 하우젠 에어컨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99년부터 2001년 사이에 판매된 삼성 에어컨 18∼23평형 모델을 보유한 소비자 가운데 신청을 받아 700명을 추첨, 하우젠 에어컨 실내기를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또 행사기간 삼성전자 대리점을 방문한 모든 고객에 응모권을 지급하고 추첨을 통해 1등에게 최고 5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에어컨 구입고객에 테팔 전기그릴 또는 무선주전자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며 03년형 모델을 04년 동일 사양 모델 대비 90% 수준으로 할인해 준다.

 캐리어코리아는 에어컨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12일부터 이달말까지 슬림형(스탠드형)과 분리형(룸에어컨)을 하나의 실외기에 연결하는 `원플러스원 에어컨 대축제`를 시작으로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2003년형 스탠드 에어컨은 전년 가격 대비 10% 가량 할인된 가격에 15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하는 등의 기획특가전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LG전자와 위니아만도,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은 테이프를 먼저 끊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예의주시하면서 유관부서와 회의를 통해 예약판매 실시여부와 기간, 내용 등을 결정, 이번주 또는 다음주중 대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행사내용을 정하지는 않았으나 삼성이 먼저 시작한 이상 손을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