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시즌에 임박한 주식시장이 기분 좋은 ‘1월 효과’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
8일 옵션 만기일을 무난히 건너면서 주식시장의 관심은 이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연초 심리적 특성에 의존한 1월 랠리가 나타났다면 이제부터는 기업 실적이라는 펀더멘탈에 집중한 시장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향후 투자전략은 옵션만기 이후부터 시작되는 4분기 실적 발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올해 양호한 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업종대표주에 대해서는 비중확대의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4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는 것을 전제로 상승장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어닝 가이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과 올해 세계경제 흐름을 감안할 때 상승장의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올해 시장이 경기회복에 바탕을 둔 꾸준한 상승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4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전분기나 전년 동기와 비교, 개선된 수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동부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삼성전자가 개선된 4분기 실적을 내놓겠지만 어닝 서프라이즈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이미 830선에 올라 있는 주가가 4분기 실적 개선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S&P500기업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동기 대비 2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업 실적이 주가를 이끌 요인은 충분하다”며 “특히 IT기업의 실적은 더 큰 폭(30%대 개선 예상) 실적호전이 예상되며 이는 국내 증시에도 유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초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NHN, 네오위즈, 옥션 등 인터넷 기업과 삼성전자, 삼성SDI, 휴맥스 등 IT 하드웨어 대표주들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 참조 반면 중소형 주들의 실적은 2월 중순, 3월경쯤 발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교보증권은 지난 7일 인터넷주들의 주가가 실적발표 시즌 즈음에 긍정적인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날 현대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등 온라인 게임주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상승장 지속에 무게…IT하드웨어·인터넷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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