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쓰는 IT 시대` 통텄다

한국렌탈IT산업협회 이달말 공식 출범

 “한국렌트IT산업협회(가칭)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프트웨어는 물론 네트워크장비, 사무기기 등을 아울러 토털 비즈니스 인프라를 빌려쓰는 새로운 정보화를 견인하는 데 있습니다. 물리적인 정보화 기반과 함께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산업적 특성이 녹아든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e비즈니스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이달말 공식출범을 앞둔 한국렌트IT산업협회의 준비위원장인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는 이른바 빌려쓰는 IT 솔루션 시대를 넘어 ‘빌려쓰는 비즈니스 인프라’의 시대를 예견한다. 한국렌트IT산업협회는 지난해말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사업자, 네트워크사업자, 한국전산원,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 산하 ASP산업컨소시엄,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 IT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차세대 정보화 패러다임의 중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인 빌려쓰는 IT시대의 도래에 공감하고 산업 및 비즈니스 적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설립이 추진돼왔다.

 ◇출범배경=일반적으로 IT의 네가지 요소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인력 등이 꼽힌다. 하지만 활용도에 비해 고가의 구매비용과 전문관리 인력이 요구돼 중소기업에겐 여전히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구입해 놓고 변변히 사용하지 못하다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

 이같은 현실의 타개 방안으로 대두된 것이 ASP방식의 소프트웨어 렌털 서비스다. 일정기간 계약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필요한 IT 솔루션을 빌려쓰는 모델로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의 발전이 가져온 기업 정보화의 총화로 평가된다.

 하지만 기업과 경영진의 소유에 대한 의식과 보안성에 대한 우려로 서비스 활용이 크게 늘지 못했던 게 현실이다. 렌트IT협회는 이같은 일반의 오해와 우려를 불식하고 중견 중소기업과 영세 상공인의 효과적인 정보화와 e비즈니스를 견인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솔루션 렌털시대=소프트웨어 빌려쓰기는 소비자 지향적인 방식으로 시장 적응력이 강한 장점이 있다. 구축 이후 유지보수와 관리가 요구되는 자체 구매방식과 달리 빌려쓰는 소프트웨어는 이를 고민하지 않고도 다양한 최신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소프트웨어산업의 발전을 동반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실상 소프트웨어 구매층이 제한적이고 불법 복제가 여전히 상존해 관련업체의 매출이 늘지 않고 있는 만큼 임대를 통해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면 궁극적으로는 경쟁을 이겨낸 양질의 제품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이같은 임대 서비스 모델을 전세계 시장으로 확대해 IT산업 수출의 또다른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활동계획=협회는 ASP 관련단체를 중심으로 약 200여개 기업과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이달말 출범할 예정이다. 향후 협의회는 정부가 진행중인 소기업 네트워크화사업과 업종별 ASP시범사업을 아울러 관련 사업, 교육, 정책제안 등에 나설 계획이이다. 우선 우수 렌트 IT 사업자와 사용자에 대한 지원사업과 인센티브 개발, 사업자 인증사업, 연구지원, 조세지원을 위한 정책 제안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사용자의 우려를 불식하고 공정경쟁이 이뤄지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법제도적인 장치와 분위기 마련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