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 포털기업 ‘1호’가 목표입니다.”
지난해말 선임된 신재호 마이디지털 신임 사장(41)의 취임 일성은 전자상거래 포털 구축이다. 그는 올해 안에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종합 쇼핑 포털 모델을 선보여 온라인 가격 비교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겠다고 힘 주어 말했다. 신 사장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공격 경영을 자신하는 데는 그 만큼 사업에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소비자 체감 경기는 최악이었습니다. 당연히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해졌고 더 싼 쇼핑몰을 위해 비교 사이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온라인 가격 비교업체는 2003년 ‘제2의 호황’을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이디지털도 늘어나는 방문자를 위해 서버를 증설하고 운영 인원을 확충하는 등 눈코 뜰 새가 없이 바빴습니다.”
신 사장이 운영하는 가격비교 서비스 ‘마이마진(http://www.mymargin.com)’이 후발임에도 선두권에 안착한 데는 시장여건 뿐 아니라 신임 신 사장의 마인드가 한몫했다. 삼성에서 분사한 마이마진은 올해로 설립 3년 째를 맞는다. 신 사장은 스핀오프 당시부터 사업 총괄자로서 지금의 마이마진을 일군 일등공신이다.
“시작할 때만 해도 가격 비교 서비스 업체가 30여개나 됐습니다. 선발업체는 이미 탄탄한 브랜드를 갖춰 진입 장벽을 쌓아 놓은 상황이었습니다. 똑 같은 방법으로 브랜드를 알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신 사장이 선택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제휴업체를 통해 부족한 사업 분야를 보완하고 고객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었다. 그 결과 소비자에게는 믿을 만한 최저가 쇼핑몰을 찾아 주는 ‘쇼핑 가이드’라는, 입점업체에게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식을 심어주었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결국 네트워킹과 서비스가 관건이죠. 오프라인과 달리 모든 것을 자기가 하겠다는 경영 마인드는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사이버 공간은 실체가 없기 때문에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염두해 두고 마이마진을 운영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신임 사령탑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인 신재호 사장은 “마이마진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두 주체인 소비자와 쇼핑몰 모두를 고객으로 모시고 있다”며 “가격 비교에 입점해 돈 버는 쇼핑몰이 늘어나고, 합리적이고 알뜰한 소비자가 많아져야 결국 온라인 가격 비교 모델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