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단일 스마트카드 통화권으로 묶는 사상 초유의 ‘실크로드 카드’ 프로젝트가 한중일 3국 중심으로 추진된다.
특히 아시아표준으로 국내 규격인 ‘표준SAM’ 채택 가능성이 높아 관련분야에서 한국이 국제적 기술선도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국전자지불포럼은 11일 한국·중국·일본의 스마트카드 관련 대표단체들이 최근 한·중·일 3국을 포함, 싱가포르·홍콩 등 5국을 스마트카드를 통해 단일 통화권으로 묶는 ‘실크로드카드(가칭)’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자지불포럼을 비롯, 일본 차세대IC카드시스템연구회(NICC), 중국 국가IC등록센터 등 3개 단체는 조만간 본격적인 작업에 나서기로 하고 각국에서 5명씩이 참여하는 ‘한·중·일 IC카드 국제포럼’을 내달 발족시키기로 했다. 관련기사 3면
‘실크로드카드’프로젝트는 아시아 각국을 연결하는 국제 호환(표준)카드를 민간차원에서 공동 개발·보급, 유럽연합(EU)과 북미·남미 등 거대 시장체제에 대응할 수 있는 아시아 통합시장 구축이 최우선 목표다.
이에 따라 단일 표준을 기반으로 극동(일본)에서 그리스를 거쳐 지중해(로마)까지 연결하는 21세기형 ‘실크로드’를 구축한다는 전제아래 1차적으로 한·중·일 3국과 홍콩·싱가포르 등 5개국이 나서게 된 것이다. 그림참조
정통부 황의환 정보보호산업과장은 “우리나라 IT인프라나 스마트카드 관련 노하우가 중국과 일본에 월등히 앞서 있어 주도적 역할이 기대된다”며 “가시적인 성과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각국 산업체간 공감대가 형성되면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3개 단체는 우선 ‘실크로드카드’를 5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전자여권인 통행카드로 보급하기로 했다. 이 카드는 비접촉방식으로 시스템을 구현, 주재원이나 여행객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입·출국 수속을 마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각국 여행객들이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공통 지불수단인 국제 호환카드를 개발키로 했다. 각국마다 ‘실크로드카드 에이전시’를 구축, 이용요금을 매일 정산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국제간 실시간 단일 통화체계를 안착시킨다는 것이다.
한국전자지불포럼 조영휴 국장은 “3국의 서비스 개시 합의만 이뤄진다면 전면시행하는 데 기술적으로 큰 문제 없다”며 “다만 서로 다른 각국 부문을 조정하는 데 2∼3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아시아 단일 스마트카드 통화권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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