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씨소프트·웹젠 등 온라인 게임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거래소 이전 상장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리니지2’의 매출액과 해외 진출 여부가, 나스닥 상장후 큰폭으로 하락한 웹젠은 주가 회복 여부가 각각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실적 호전 예상되는 엔씨소프트=이달말 발표 예정인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리니지1’ 사용자수가 예상보다 증가한 데다 ‘리니지2 ’사용자도 빠른 속도로 늘면서 4분기 매출액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에서 제시한 525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LG투자증권은 4분기 매출액이 548억원,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각각 184억원과 54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도 ‘리니지 2’의 매출액이 183억원에 달하면서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49% 가량 증가한 549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리니지2’의 상용화 이후 ‘리니지1’ 가입자의 이탈이 예상보다 크지않았던 데다 게리엇 형제 영입과 관련한 법인세 환급금 36억원이 영업외 수익에 추가되면서 4분기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중에 대만·일본 등 해외에서 ‘리니지2’의 유료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의 목표 주가를 8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웹젠,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지난해 12월 미국 증시에서 발행한 ADR와 원주간 가격차가 축소되면서 최근 한달간 시장 대비 9% 초과 하락했다. 따라서 ADR 발행 후 큰 폭으로 하락한 주가의 회복 여부가 핵심 관심사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기업의 펀더멘탈이 양호하기 때문에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증권 황승택 연구원은 “웹젠의 지난 4분기 매출이 3분기 대비 7.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ADR 발행을 통해 유입된 자금이 차기 매출원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투자 의견을 기존 ‘시장 수익률’에서 ‘기술적 매수(트레이딩 바이)’로 상향 조정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웹젠의 기업 펀더멘탈이 기본적으로 양호하다”며 “4분기 실적 발표시 ADR 발행으로 유입된 자금의 활용방안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경우 주가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엔씨소프트·웹젠과 함께 온라인 게임 시장의 3인방 중 하나인 액토즈소프트의 경우 최근 재연된 자회사와의 분쟁이 주가에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게임 포털 부문은 가입자 증가세 ‘둔화’=게임 포털의 경우 한게임(NHN)·넷마블(플레너스)·피망닷컴(네오위즈) 간에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되고 있는데 트래픽과 가입자의 증가세 둔화라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게임 포털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트래픽과 가입자가 성장 정체상태에 돌입하는 등 구조적으로 단기 포화 상태”라며 수익 모델의 다양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성 연구원은 다만 NHN의 경우 한게임재팬에 이어 중국 진출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무상증자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게임 포털 분야에서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