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이 DVD리코더에 비해 5배 가까이 저장용량이 많은 차세대 미디어 기록장치인 블루레이(Blue ray) 디스크 플레이어를 연내에 상용화키로 했다.
현재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를 선보인 기업은 소니뿐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내에 상용화할 경우 예상보다 빠른 시간내에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를 전시하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유병률 디지털비데오사업부장은 “현재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의 개발은 거의 완료됐으며 상용화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연내에 상용제품을 1,2종 출시하고 시장 반응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DVD리코더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적 재산권이 경쟁사에 비해 뒤져 로열티 부담이 적지 않지만 블루레이의 경우는 삼성전자가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로열티 부담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국내업체들에게는 블루레이로 시장을 전환하는 것이 로열티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국내 HD방송을 녹화해 시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LG전자도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 엄성현 DM연구소장은 “블루레이 개발상에서 발생한 기술 문제점을 대부분 해결했으며 연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ATSC 튜너를 내장한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제품과 HDD를 내장한 제품 등 2종류를 오는 3분기내에 미국 시장에 소니보다 앞서 출시할 예정이며 30만엔대에 판매되는 소니 제품과 달리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레이는 소니, 삼성, LG, 필립스 등 세계 9개 주요 가전사가 참여한 차세대 DVD 포맷으로 고선명 TV 프로그램 2시간 분량인 23G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