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김쌍수)가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인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영상 가전 제품의 LG브랜드 론칭을 시작하고 올해부터 3년간 3억달러를 투입한다.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04 CES’에 참관해 현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2010년 글로벌 톱 3 달성’을 위해 올해부터 북미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CES를 계기로 지난해 본격화한 생활가전, 정보통신 브랜드 수출에 이어 영상가전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 북미지역에서 PDP·LCD TV분야에서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멕시코 레이노사에 위치한 TV공장에 최대 100만대 규모의 LCD, PDP TV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중 20% 정도인 60억달러를 북미지역에서 올렸으나 올해는 전년대비 20% 이상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미지역 총괄을 신설, 조직을 확대한데 이어 제품·유통·조직 등의 부문에 대한 개편을 통해 시장 전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글로벌 브랜드 경영 시행을 위해 본사에 CEO직속의 브랜드 매니지먼트(BM팀)를 신설하고 ‘Life’s Good’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제니스의 경우 기존대로 중저가 브랜드로 계속 판매하되 PDP·프로젝션·LCD TV는 하반기부터 전량 LG전자의 브랜드를 부착해 북미 지역에 판매해 LG브랜드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이미 각 주별로 40∼50개의 매장을 보유한 전문 DTV매장에 LG전자 제품이 대부분 들어갔으며 연내에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시어즈 등에 입성, 시장 점유율을 조기에 두자리 숫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일본이나 미국업체들이 원천 기술을 많이 갖고 있지만 생산기술은 한국이 최고”라며 “특히 DTV분야는 LG전자가 오랜 기간의 북미방식 R&D경험, 풍부한 인력풀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고 있어 마케팅만 받쳐주면 충분히 북미지역에서 선두업체의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