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튼호텔 한국관 `시선집중`
우리나라 중견 및 벤처업체들은 라스베이거스 힐튼호텔에 별도로 마련된 한국관에서 각사의 기량을 뽐냈다. 특히 한국관은 관람객이 이동이 가장 많은 출입구 근처에 위치한 데다 ‘Leadind KOREA’ ‘Broadband IT KOREA’ 등의 문구로 인테리어를 차별화해 인근의 중국관 등을 압도했다.
더욱이 이번 전시회에선 눈에 띌만한 신개념 제품들이 대거 출품돼 세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 블루투스 통합기기 `인기`
수출에만 전념하고 있는 시코드는 이번 CES에 블루투스 유무선전화 통합기기를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 콘퍼런스콜용 스피커폰, 헤드셋, 블루투스, 유선 및 무선전화, VoIP 기능을 통합한 이 제품은 아직 시제품 단계다. 하지만 영국 보다폰으로부터 대규모 물량이 보장되는 러브콜을 받는 등 올해에만 2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의 홍석남 마케팅 이사는 “블루투스 전화통합기기는 세계 최초의 신개념 제품으로 경쟁제품이 나오려면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되므로 해외시장 선점은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또다른 블루투스 관련 제품으로는 시스온칩의 ‘블루투스 GPS 리시버’가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GPS 정보를 수신, 블루투스가 가능한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송신하는 장치로 내비게이션 기능이 없는 일반 PDA에서도 위치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의 내비게이션용 지도를 번들로 제공해 관련 국가의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블루투스 응용제품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 초박형 거울 LCD TV 선보여
우영은 세계 초박형 15인치 거울 LCD TV, 액자형 LCD TV로 시선을 끌었다. 두께가 15mm 이하에 불과한 이들 제품은 거울 또는 액자에 TFT LCD 모듈만 부착하고 별도의 콘솔박스를 유선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했다. 하나의 콘솔박스를 통해 여러 대의 TFT LCD 모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제공한다.
반도체와 관련해선 매직아이가 동영상 처리용 프로세서 ‘MMSP-2’와 그래픽 랜더링 칩셋트 ‘VRender3’ 등을 비롯해 이들이 장착된 다양한 단말기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이중 ‘MMSP-2’는 이 회사의 야심작으로 모토로라의 ‘드래곤볼’ 시리즈와 이의 후속작인 ‘i.MX21’을 능가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달란트뱅크가 스마트IC 카드 리더, 카드 리더 및 지문인식장치가 통합된 보안장치와 키보드 등으로, 아침기술이 LED 이퀄라이저 내장 MP3 플레이어 및 젊은 층을 겨냥한 LED 감정표현기 ‘셀프 익스프레션’ 등으로 시선을 모았다.
◆ 장외 홍보전도 치열
전시장 내부는 물론 장외 홍보전도 치열했다. LG전자는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입구 근처에 위치한 메리어트호텔 외벽 전체를 빌려 PDP, LCD TV, LCD 모니터 등의 초대형 걸개그림을 내걸었다.
이외에도 컨벤션센터 외부 곳곳의 광고판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점, 우리나라 참관객들이 국내 전시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국산 브랜드 및 제품 이미지 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
한때 인터넷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의 대명사로 통했던 넷스케이프는 전면에 자사 로고가 새겨진 자동차 3대를 마련, 전시장 외부도로를 하루종일 천천히 돌며 독특한 시위성 광고를 펼쳤는가 하면 인텔은 센트럴홀 중앙입구에 초대형 전시부스를 설치하고 미남미녀 도우미들이 행인들의 입장을 유도하는 호객행위(?)도 마다하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최정훈기자 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