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태그(RFID)를 활용해 식품의 주문에서 출하·배송까지 일련의 업무 흐름을 효율화해주는 ‘푸드 서플라이 체인(FSC)’ 시스템이 민간차원에서 처음 구축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 및 컨설팅업체 R&BD(대표 이근호)는 키스컴·앨릭슨·엑세스텔 등 솔루션 전문업체들과 공동으로 RFID기술을 이용하여 식품제조 분야 업무 프로세스 선진화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RFID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는 시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R&BD는 컨설팅과 전반적인 프로젝트의 관리와 개발을, 키스컴은 RF ID와 리더기 등 하드웨어 개발 분야를 각각 맡게 된다. 또 시스템 흐름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개발은 앨릭슨이, 모바일 솔루션 쪽은 액세스텔이 맡아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부 유통과 물류 분야를 중심으로 적용돼온 RFID기반 서플라이체인시스템이 이처럼 식품제조 분야에 구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산자부나 정통부 등 정부 시범 사업과 별개로 순수한 민간업체 주도로 진행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이근호 R&BD 사장은 “RF ID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애플리케이션과 실증 사례가 제시돼야 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식품 제조 분야를 겨냥, 실제 비즈니스 목적으로 구현돼 RFID 테스트베드로서의 활용 가치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부터 개발에 착수하는 FSC시스템은 소비자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식품을 주문하면 실시간으로 공장과 농산물 시장에 주문 정보를 제공하고 파렛트와 상품 박스 단에 부착된 RFID를 활용해 생산과 출하 계획을 자동으로 조절하게 된다. 또 출하된 상품은 저장 창고와 물류 창고에서 입출고와 주문 정보를 자동관리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최단 시간 배송은 물론 불필요한 재고를 줄일 수 있게 된다.
키스컴 박종만 상무는 “쇼핑몰 고객은 배송과 주문한 식품의 흐름을 온라인으로 확인하고 쇼핑몰 사업자는 수요과 구매 계획을 예측해 효율적인 판매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식품업체는 생산과 출하 계획을 체계화하고 물류나 택배업체는 배송 계획과 재고 관리가 가능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BD를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은 추가로 사업 참여 업체를 늘리고 개발 과정을 모두 온라인으로 공개해 이를 다른 업체가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R&BD, 키스컴·앨릭슨 등 솔루션 업체와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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