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융합시대의 핵심 기기인 디지털TV(DTV) 시장 선점을 위한 반도체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세계 유수 반도체 업체들은 DTV는 향후 5∼10년 동안 아날로그TV를 전면 대치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통신·방송 융합이 융합되면 댁내 가전 기기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 신기술을 개발에 나섰다.
삼성전자은 지난 2002년 DTV용 중앙처리장치(CPU)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조만간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온칩(SOC) 기술을 적용해 메모리, 입출력 장치, PCI 기능을 포함한 데이터 송수신 라인, 마이콤 기능 등을 포함해 한층 간소하고 저렴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통신용 반도체에서 강점을 보였던 아나로그디바이스는 자사의 디지털신호처리프로세서(DSP)인 ‘블랙핀(Black Fin)’을 TFTLCD, PDP 등 디지털 TV 분야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DTV 등에 들어가는 비디오 인코딩·디코딩용 칩세트를 국내 주요 가전업체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아나로그디바이스코리아 전고영 사장은 “올해부터 앞으로 DTV 등의 수요가 크게 늘것으로 보고 디지털홈 관련 칩세트 공급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최근 고화질TV(HDTV)에 사용하는 반도체를 개발, 시제품을 선보였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암호명 케일리로 불리는 HDTV용 반도체는 오는 하반기쯤 제조업체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며 TV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는 자사의 넥스페리아 기술을 이용, 아날로그 방식과 디지털 방식을 단일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는 칩세트를 올해중 공급할 계획이다. 필립스 코리아 관계자는 “단일 플랫폼 기반 칩세트 샘풀이 이미 나와 있으며 조만간 상용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DTV 시장 수요 규모는 오는 2006년에 28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DTV용 칩세트 시장도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DTV용 반도체 상용 제품 공급이 본격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