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내수시장 10% 성장 목표

프리미엄 제품군 마케팅 강화 나서

 지난해 극심한 불황으로 내수에서 역신장했던 가전업계가 올해는 소비회복을 점치며 10% 내외의 성장을 꾀한다는 목표다.

 가전사들은 지난해 12월 백화점 매출이 11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등 최근의 전반적인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에서 5% 내외의 역신장세로 고전했던 가전업체들은 올해는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 회사별로 9∼10%의 매출증가를 기록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가전 내수영업에서 10%가량 성장을 목표로 매장 확대를 통해 진열 제품수를 극대화하고 인테리어 지펠, 대형 디지털TV ‘파브’, 드럼세탁기 ‘하우젠’ 등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에 더욱 힘을 쏟기로 했다. 이밖에 제품 라인업 확대나 판매직원 대상의 교육이나 광고 판촉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올해 완성품 및 부품등을 포함한 총 가전시장 수요를 10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약 9%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디지털TV나 시스템에어컨, 드럼세탁기, 빌트인 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가전 판매가 2% 역신장한 반면 양문형냉장고 ‘디오스’와 드럼세탁기 ‘트롬’, 디지털TV ‘엑스캔버스’ 판매는 25% 성장해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이 부분 판매를 집중 강화해 매출액 기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지난해 43%에서 올해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 경영기획팀 황우현 상무는 “하반기부터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전문점 지원확대, 매장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영업을 사실상 다시 시작한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는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매출이 100% 이상 향상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약 50%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웰빙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개념 건강 가전 신제품 출시로 웰빙가전 수요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기존 4개의 지사를 15개로 늘리고 추가로 80여명의 국내영업 인원을 충원, 국내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