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대표 정홍식)이 LG그룹 통신사업 구조개편 및 시너지 효과를 위해 자사 보유망을 파워콤에 매각키로 했던 당초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또 파워콤 인수대금 가운데 올해 납입 예정이던 4100억원 중 2000억원을 내년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데이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원래 가입자망 및 기간망을 자회사인 파워콤에 매각키로 했으나, 그룹 유선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불투명하고 두 회사 모두에게 실익이 될지 의문”이라며 “망 매각건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며 세부 검토 결과에 따라 파워콤에 망을 넘기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데이콤은 또 당초 올해 말까지 추가 납입해야 하는 파워콤 인수대금 41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을 내년까지로 연기하기로 하고, 최근 이같은 방안을 매각주체인 한국전력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데이콤의 또다른 관계자는 “아직 한전측의 이사회 의결이 남아 있긴 하지만 납입연기 요청에 일단 수긍했다”면서 “올해 자금사정에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콤은 올해 두루넷 인수 대금을 제외하더라도 채무상환 등에 소요될 자금 최소 3000억원 이상은 필요하다는 판단, 증자나 외자유치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다.
데이콤은 재무구조개선을 비롯, 그룹 통신사업 전략을 늦어도 3월 주주총회 이전까지는 수립해 통신3강 지위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데이콤의 고위 관계자는 “특히 KT·하나로통신과 적극적인 제휴협력을 타진해 유선사업자들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