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optical) 기술과 전자기술의 컨버전스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이는 광통신과 컴퓨터 분야 이외에도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끼칠 겁니다.”
이기두 LNL테크놀로지스 사장(32·케빈 리)은 광기술을 무한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겠지만 기존 전자기술과의 융합이 이뤄지면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를 입증이라 하듯 올해 세계 최초로 실리콘 기판 위에서 광신호를 전자신호로 바꿀 때 이를 연결하는 컨버터를 원칩으로 만들어 상용화 마무리만 남겨놓고 있다.
이 컨버터는 현재 광신호를 전자신호로 바꾸기 위해서 필요한 무게가 큰 값비싼 장비를 원칩화해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저가형 칩으로 만들 수 있다. 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차세대 광가입자 망 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리란 게 그의 설명이다.
이미 지난해 초 광탐지기(옵티컬 프로브)를 개발해 상용화만 과제로 남겨놓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도 지난해 초 이 제품의 기술 및 실제 경제적 파급효과를 인정하는 보도를 한 바 있을 정도다. 이 사장은 현재 차세대 광통신산업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광주시와도 상호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으며 싱가포르, 일본 기업들과도 접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 기술을 반도체 분야에 응용하기 위해 발열문제를 해결하기로 하고 일부 구리선를 광섬유로 바꾸기 위해 미국 반도체회사와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이미 지난 2001년 LNL테크놀로지스를 창업할 때 약 700만달러를 투자받았을 정도로 광 분야에 대해서 만큼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16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UC버클리에서 재료공략 학사과정을 MIT에서 박사과정을 거쳤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광산업 관련 특허 200여개 중 20개 가량이 이 사장의 특허다.
그는 지난해 말 MIT의 세계적인 잡지인 ‘MIT테크놀로지리뷰’에서 미래를 이끌 35세 이하의 세계 최고 기술혁신자 100명(Top 100 Young Innovator)에 국내 인물로는 처음으로 뽑혀 대외적 인지도를 입증했다.
“상품화가 올해의 가장 큰 목표죠.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기업들을 국제무대에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 사장은 국내 벤처 기업들이 튼튼한 기업들이 많은 것이 자랑스럽다며 정책적으로도 국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적극 나설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