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04(2)]컴퓨팅(3)

 ◆ 한국EMC

 한국EMC(대표 김경진)는 지난해부터 고객이 전체 정보 수명주기에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ILM(Information Lifecycle Management) 전략을 선보이며 통합 스토리지 솔루션 제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왔다.

 이를 위해 본사는 컨설팅 업체인 엑센추어와 스토리지 컨설팅 사업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다양한 신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였다. 독립된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구성해 레가토시스템스, 다큐멘텀, BMC의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사업 등을 인수했다.

 올 한국EMC의 사업 목표는 △ILM 전략에 따른 통합 스토리지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며 △중소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하여 EMC 고객층을 대폭 확장하고 △협력사들에 대한 지원을 크게 강화해 새로운 채널 정책을 안착시키는 것으로 설정했다.

 특히 올해는 향후 10년간 스토리지 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화두인 ILM이 고객과 시장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주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레가토와 다큐멘텀과 같이 총 30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인수가 ILM 현실화를 위한 EMC의 집념과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순수 연구개발비 투자는 ILM 실현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한국EMC의 ILM 비전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망라하는 총괄적인 접근 방식으로 이미 하드웨어의 대형 제품부터 소형 제품까지 완벽한 제품군을 완비하고 있다. 올해에는 더욱 많은 제품을 출시, ILM을 위한 기초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올해는 작년에 이어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더욱 보강할 계획이다. 서비스 역시 컨설팅 회사 수준의 컨설팅 서비스 제품 출시를 위해 현재 조직 정비와 서비스 정책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출측면에서 EMC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2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작년에는 약 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한국EMC 역시 약 25% 이상의 고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EMC는 고성장을 이뤄 내기 위해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은 올해 목표를 “스토리지 시장에서 절대 강자 자리를 굳힐 것”으로 요약했다.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25% 늘려 한국 진출 이후 ‘제 2의 중흥’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김 사장은 “지난해 아키텍처 변화에 따른 진통,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의 변화, 제품 라인업 다양화 등 재도약을 위한 3가지 문제를 해결했다”며 “앞으로 변화된 채널 정책과 더욱 다양해진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 올해에 90년대 후반 한국EMC가 누렸던 명성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사장은 채널 역량의 강화가 매출 확대를 위한 우선 과제로 보고 “현재 10개 총판(AEP) 등이 확보하고 있는 파트너사의 기술 및 대고객 서비스 역량을 EMC 직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 사장은 중형 이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 제품 라인업을 더욱 보강해 하드웨어 매출에서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형 이하 제품의 매출 비중을 2년 이내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비전도 갖고 있다.

 

 ◆ LG히다찌

 LG히다찌(대표 이기동)는 올 한해 사업 전략으로 △솔루션 사업의 지속적 확대 △장래 성장 기반 사업의 구축 △경쟁력 있는 솔루션의 해외 진출 3가지로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50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50% 이상을 솔루션 분야에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솔루션 사업의 경우 신규 솔루션을 개발하고 솔루션 기반 시스템 통합(SI)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향상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세웠다. 이미 지난해 금융시장에서 CRM 전문 업체로서 위상을 정립하는 등 솔루션 분야로 사업 확대에 성공했으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국내 솔루션을 해외에 판매하는 성과를 이루어 내기도 했다. 올해는 이 여세를 몰아 금융 CRM 솔루션(i-CRMS)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대하고 일본 히다찌와 연계한 해외 진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또 EAI 전문기업인 모코코와 지난해말 체결한 EAI 패키지를 공동으로 개발해 국내 공공기관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EAI 사업을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LG히다찌는 국내 SI업계 톱10 진입을 위해 고객우선·상호신뢰·자기계발·무한도전이라는 4가지 핵심 가치를 선정하고 이의 공유와 함께 금년도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스토리지 사업의 경우 HDS코리아와 공조를 하되 차별화된 영업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공공·제조·통신 등 산업별 세분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SMB시장의 부각에 따라 해당 채널별로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부문은 차세대 인터넷 주소 체계인 IPv6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최고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협력사 대상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며, 제품 라인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도 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네트워크 관련 모든 제품의 라인업이 완료됨에 따라 ‘네트워크 토털 솔루션 공급업체’로서 이미지 제고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같은 신사업 확대 및 보강을 위해 신사업 전담 조직인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해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핵심 요소 기술인 ‘스마트 카드’ 사업과 ‘RFID(뮤칩)’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또 멀티미디어 사업팀을 신설하여 향후 멀티미디어 관련 사업 영역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기동 사장은 “신규 솔루션 사업의 지속적인 발굴을 통해 솔루션 기반 SI 사업의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특히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장기적으로는 유비쿼터스 사업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국실리콘그래픽스

 ‘뉴 SGI의 출범’을 모토로 조직 안정화에 성공한 한국실리콘그래픽스(한국SGI·대표 신풍식)는 올해에도 듀얼 플랫폼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 하이엔드 그래픽 및 비주얼라이제이션, 가상현실 등 그래픽 전용 서버 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HPC 서버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올해 가장 활발하게 비즈니스가 기대되고 있는 분야는 제조 부분이다. 자동차·반도체·조선 및 일반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SGI는 고객별 비즈니스 환경을 고려해 TCO(Total Cost of Ownership)에 관한 컨설팅을 바탕으로 제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학교 및 연구소 고객들은 고성능 컴퓨팅 서버에 대한 수요 및 확장성에 대한 요구가 강하므로 계산능력과 확장성이 뛰어나 알틱스 제품으로 적극 공략한다는 점략이다.

 또 한국SGI의 전문 시장 중 하나인 방송 시장은 올해 방송법 처리에 대한 기대와 SO들 간의 IT 수요로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만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리얼리티 센터(Reality Center)를 필두로 가상 시뮬레이션에 대한 수요가 높은 국방·건설·의료 등 특화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특히 최근 제품 주기 관리(Product Lifecycle Management, PLM)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디자인용 서버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해까지는 다소 주춤했던 스토리지 비즈니스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심풍식 사장은 “최고의 리눅스 서버로 평가받고 있는 알틱스 3000 시리즈의 미드레인지급 제품 350 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침으로써 2004년에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리눅스 시장 및 미드레인지 서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며 “기존의 채널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다각화하는 한편, 전문 솔루션 파트너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을 밝혔다.

 

 ◆ 한국스토리지텍

 지난해 1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한국스토리지텍(대표 김운섭)은 올해에도 지난해 매출액 600억원에 비해 15∼ 25% 정도 향상된 700억 ∼ 720억원을 매출 목표로 세웠다.

 이를 통해 한국스토리지텍은 세계 1위의 테이프 스토리지 업체의 지사 답게 테이프 시장에서의 절대 강자 위치를 유지하면서, 디스크 스토리지 솔루션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한국스토리지텍은 올해 토털스토리지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내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영업조직을 확대 보강해서 방대한 산업 포트폴리오 확보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국내 1000대 기업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판매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발족한 한국스토리지텍의 글로벌 서비스의 확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략 측면에서 올해를 글로벌 컨설팅 부문 사업의 원년으로 삼아 재해 복구 및 비즈니스 영속성 부문의 컨설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멀티벤더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논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스토리지텍은 올해 정보생명주기관리(ILM) 전략 현실화를 위해 고객과 밀착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ILM 개념을 처음 내놓으며 데이터 관리의 신기원을 기록했다고 자부하는 한국스토리지텍은 ILM 전략에 기반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컨설팅을 포괄하는 토털스토리지 솔루션 제공으로 영업 방식을 변화해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고객의 불만과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고객 서베이를 실시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기술 세미나를 비롯한 강력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전략적 정보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시장에서의 공감대를 형성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운섭 사장은 “지난해 출시한 2차스토리지 제품에 대한 마케팅 및 영업을 강화하고, 엔트리 레벨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비롯해 테이프 스토리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공공·통신·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스크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테입 전문 업체에서 토털스토리지 업체로 받돋움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