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성 도입 2주째를 맞은 가운데 통신서비스주 중에서 KTF에 대한 긍정적 주가 전망이 늘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LG텔레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KTF의 무제한 약정요금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 속에 주가 전망 역시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난 연말 대비 주가 역시 KTF는 12.04%가 상승, LG텔레콤의 상승률 4.40%를 앞섰다. 번호이동성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12.56%나 주가가 올랐다. 연초 종합지수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번호이동성이나 요금 약정 할인제도가 도입 초기 국면이고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동통신 3사 모두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증권업계의 최근 분석은 KTF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누리증권은 13일 KTF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로 2만5000원을 제시했다. KTF가 지난해 2분기부터 계속된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왔으나 번호이동성 수혜 가능성과 투자자들의 통신주에 대한 관심 증가를 바탕으로 견고한 주가반등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KTF의 주가 매력으로는 △번호이동성 측면에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며 △경영진의 투명성과 주주경영의지가 상대적으로 뛰어나고 △수급상 SK텔레콤의 외국인지분 한도 소진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코스닥증권시장에서 우량 종목 30개를 뽑아 ‘코스닥 스타지수’를 개발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KTF가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메리츠증권 전상용 애널리스트는 “10일까지 SKT의 가입자 가운데 8만568명이 KTF로, LG텔레콤으로는 4만7669명이 이동하는 등 KTF의 가입자수 증가가 많다”며 “이는 KT와의 공동 대응, 무제한 약정 요금 등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KTF는 가입자수 증가가, LG텔레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입자당매출액(ARPU)의 상승효과가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동원증권은 무제한 정액요금제는 업계 전체의 수익성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KTF의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비슷한 상품 출시가 불가피하며 이는 3사 모두 매출액이 감소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용요금 4만원 이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할인 요금제까지 나오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번호이동성 제도가 KTF, LG텔레콤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나 요금경쟁으로 가면 3사에 모두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며 “이는 통신주 투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요금경쟁땐 이통3사 모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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