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에 드디어 공성시대가 열린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테스트 서버를 열고 오는 28일 정규 서버에 적용할 첫번째 대규모 업데이트인 ‘클로니컬 01’의 내용을 공개했다. ‘전란을 부르는 자들’이라는 부제를 단 ‘클로니컬01’은 ‘공성전’이 테마다. 그동안 사냥터 부족과 대규모 혈전 때마다 나타나는 심한 렉 현상에 지친 유저들이 학수고대해온 내용이다.
공성전을 펼칠 수 있는 지역은 기란, 오렌, 디온, 글루디오 등 기존 4개 영지와 새롭게 추가되는 왕성 개념의 아덴영지를 포함해 총 5개 영지. 일주일 단위로 매주 주말에 펼쳐진다. 아직 용마나 용을 타고 펼치는 입체적인 공성전을 펼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기존 ‘리니지’와 달리 수성측에서 용병을 고용할 수 있고 혈맹단위로 제작이 가능한 공성무기가 등장하는 등 색다른 점이 많아 공성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워스미스’와 ‘비숍’ ‘엘더’ ‘오버로드’ 등에 다양한 파티형 스킬도 추가돼 공성전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또 공성전에 버금가는 대규모 인원과 전략을 동원해야만 잡을 수 있는 ‘용’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에 선보이는 용은 지룡 ‘안타라스’. 한 화면에 전체 모습을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몸집을 지니고 있는 데다 60레벨이 넘는 고레벨 유저들을 한방에 눕힐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는 공포의 대상이다. 특히 용을 잡기 위해서는 퀘스트를 통해 자격을 획득해야 한다. 하지만 강하고 어려울수록 보상은 큰 법. 아직 드러난 내용은 없지만 엄청난 보상 아이템이 주어질 것으로 알려져 용잡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클로니컬 01’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몬스터들의 능력치가 대폭 상승, 한층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사냥을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3∼4마리씩 몰려다니는 그룹형 몬스터가 많은 데다 몬스터들도 ‘블레스’와 ‘스턴’ 등 다양한 스킬을 구사할 정도로 인공지능이 높아졌다. 더구나 최고의 이동속도를 자랑하는 ‘실버레인저’조차 따돌릴 수 없을 정도로 몬스터들의 이동속도가 무섭게 빨라져 더이상은 혼자 사냥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같은 점은 고레벨 유저들에게도 다시 동료들과 함께 사냥을 즐길 수 있는 파티플레이의 재미를 되찾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혈맹의 보금자리로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아지트’가 등장하고 새로운 펫인 ‘헤츨링’이 추가된다. ‘헤츨링’은 아직 효용성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향후 ‘용’의 전단계인 ‘용마’로 성장시킬 수 있게 된다.
이밖에 다양한 C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마법의 동전’ 퀘스트를 비롯해 총 8개의 퀘스트가 새롭게 추가되며 그동안 불편한 것으로 지적돼온 인터페이스와 전투시스템 등이 대폭 개선된다. 계정내의 캐릭터 간에 아이템을 공유할 수 있는 소포기능도 마련됐다. 소포를 보내면 물건을 맡긴 창고지기에게서만 찾을 수 있지만 그동안 이같은 기능을 간절히 소망해온 유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