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의 보안 담당자들은 인터넷대란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꼽았다. 반면 인터넷대란 이후 국내 기업의 보안 의식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코코넛(대표 조석일)과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가 218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함께 실시한 ‘2003년 보안 이슈’ 조사에서 전체 응답의 49.57%가 ‘인터넷 대란’을 가장 기억에 남는 보안 이슈라고 응답했다.
1년에 50개가 넘게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의 보함 결함이 18.8%로 2위를 차지했으며 블래스터, 소빅 등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12.82%로 3위를 기록했다. 심각한 개인정보침해(9.4%)와 이라크 침공 반전 사이버 테러(4.27%), 스팸메일 규제 강화(3.41%)가 그 뒤를 이었다.
또 110개 코코넛 고객사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인터넷대란 후 보안의식 수준 변화에 대해 75%가 그대로거나 오히려 낮아졌다고 답했다. 높아졌다고 응답한 경우는 25%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올해 기업 보안 강화를 위해서는 ‘보안 담당자들의 보안 지식 및 교육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기업주의 보안 의식 강화’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보안 관련 예산 비용 증가’나 ‘보안 전담 조직 구성’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박천용 코코넛 기술본부 이사는 “보안은 시스템 구축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담당자에서 최고경영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원들의 인식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 보안과 같이 전문 인력이 필요한 부분은 전문 업체에게 아웃소싱을 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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