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의 성형칼럼]한가인

 한국의 올리비아 핫세 ‘한가인’

 CF 속에서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마치 외국 동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은 소녀가 있었다. 일명 ‘박카스 걸’로 통하던 그녀. 언제부터인가 청순함과 이상형의 대명사처럼 그녀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고, 남학생들의 이상형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남학생들의 마음속에 환상 같은 존재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한가인. 이름처럼 아름답다. 독특한 매력이 있을 때 사용되어지는 ‘개성있다’는 표현이나, 웃는 모습이나 보조개처럼 특정부분이 깜찍할 때 튀어나오는 ‘귀엽다’라는 단어보다 그녀에게는 ‘아름답다’라는 수식어가 제격이다. 진한 눈썹과 큰 눈망울 속의 흑진주처럼 빛나는 또렷하고 맑은 눈, 날렵하고 오똑한 콧날, 전형적인 미인에게 어울리는 작고 도톰한 입술까지 ‘아름답다’는 단어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그녀의 깊고 커다란 눈동자에는 동양적인 차분한 매력이 동반돼 있다. 순하고 착해 보이는 조용한 여성미는 아마도 그 눈빛에서 나오는 듯하다. 하지만 그 눈빛에서는 자신감과 강인함이 느껴진다. 하얀 바다에 크고 까만 달이 비추는 듯한 그녀의 눈. 맑고 투명해서 빠져들 것 같은 눈, 크고 또렷해서 신비한 매력마저 느끼게 하는 눈이 그녀의 눈이다.

 1970, 80년대에 청소년기를 지낸 이들이라면 ‘올리비아 핫세’라는 이름에 가슴 설렌 적이 있을 것이다. 프란코 제피렐리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15세 나이에 풋풋하면서도 열정적인 사랑을 보여준 줄리엣역의 핫세는 꽤 오랫동안 남학생들의 연인이었다.

 한가인은 바로 올리비아 핫세를 쏙 빼닮았다.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성적 매력을 보여준다거나 톡톡 튀는 개성으로 발랄함을 보여주기보다는 정적인 조용함을 바탕으로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드러내며 때로는 몽환적인 분위기로 다가서는 까닭이다.

 특히 한가인의 이마는 가히 국보급이라 할 수 있다. 이마에서 코로 이어지는 그 라인 또한 참으로 매끈하며 그 유려함은 한가인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한가인이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고 있을 뿐 아니라 성형외과를 찾는 많은 여성들의 손에 그녀의 사진이 쥐어져 있다. 그리고 그녀의 이마가 전해주는 부드럽고 이지적이며 영민해 보이는 그 느낌을 갖고 싶어 한다.

 이마가 움푹 들어가 있으면 속이 좁고 궁핍한 인상을 준다. 얼굴 전체의 균형에 맞춰 들어간 이마를 펴주면 인상을 좀더 부드럽고 이지적으로 바꿀 수 있다. 상태에 따라 자신의 지방을 뽑아 꺼진 이마에 채워 넣어 이마를 도톰하게 살려주거나, 실리콘으로 만든 인공 삽입물을 넣어 이마를 매끈하게 만들 수 있다.

 자가지방조직을 이식하는 경우에는 보통 아랫배에서 지방흡입기로 지방을 흡입하여 그 지방 액을 주사로 이마에 주입한다. 이식한 지방은 몇 개월간에 걸쳐 조급씩 흡수가 일어나서 약 반 정도만 살아 남게 되므로 영구적인 효과를 얻기 위하여 3∼4개월 후에 한 번 정도 더 시술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이 때를 위해 한꺼번에 지방을 조금 많이 뽑아서 냉동 보관한다.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뽑는 수고 없이 냉동 저장했던 이 지방을 뽑아서 재차 주사이식을 해주면 된다.

<김현철 성형외과 원장 kimhyunc@magic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