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 1년을 넘는 ‘장수 모바일게임’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매년 ‘리뉴얼 버전’을 출시하며 ‘롱런’에 돌입한 게임도 한둘이 아니다. 연속 시리즈로 누적매출이 10억원을 넘긴 게임도 있다. 모바일게임하면 ‘라이프 사이클’이 길어야 6개월을 넘기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는 셈이다.
‘롱런 전략’을 펼친 대표적인 업체로는 포켓스페이스를 꼽을 수 있다. 게임마다 ‘포켓’이라는 브랜드명을 붙인 이 회사는 유독 스포츠게임만 공략하는 ‘고집’을 보여왔다. 덕택에 짧게는 10개월 길게는 3년을 넘긴 장수 타이틀을 6종이나 보유하고 있다.
대표작인 ‘포켓야구’의 경우 출시 3년간 누적매출 12억원을 돌파했고, 오는 4월에 첫돌을 맞는 ‘포켓골프’는 10개월간 3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도식 포켓스페이스 사장은 “게임소재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를 채택한 것이 롱런 효과를 가져왔다”며 “이같은 전략은 해외에서도 통해 미국, 일본에 이어 유럽진출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업계 투톱으로 꼽히는 컴투스와 게임빌도 ‘롱런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테트리스’ 모바일게임 국내 독점 판권을 갖고 있는 컴투스는 지난해 선보인 ‘붕어빵타이쿤2’가 예상 외의 반향을 일으키자 간판 타이틀까지 바꿀 태세다.
붕어빵 장사를 테마로 한 ‘붕어빵타이쿤2’는 복잡한 경영시뮬레이션 장르를 모바일게임에 맞게 아주 단순화한 것이 특징. 조작이 간편하지만 변수도 많아 마니아 사이에서는 ‘공략집’이 나왔을 정도다. 출시 1년 만에 누적매출이 10억원을 훌쩍 넘기면서 유사게임도 잇따라 이른바 ‘타이쿤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게임빌은 휴대폰을 돌려가며 즐기는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게임 ‘놈’을 장수 타이틀 반열에 올려 놓았다. 주인공 남자(놈)가 각종 장애물을 피해가는 이 게임은 버튼 하나로 모든 조작이 가능한 반면 게임 전개가 빨라 모바일 액션 장르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평가다. 이 게임 역시 출시 1년이 지났지만 월 매출액이 1억원에 달한다.
컴투스 박지영 사장은 “장수 모바일게임이 늘어난 것은 그 만큼 창의성과 기획력이 중요해졌다는 말”이라며 “업체마다 보다 치밀한 기획에 나서면서 최근에는 모바일게임 개발비가 1억원을 넘기는 건 예사”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