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게임의 만남은 짧았다.
플레너스와 넷마블과의 합병으로 관심을 모았던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플레너스가 합병 6개월 만에 다시 분리될 전망이다.
플레너스(대표 노병열·김정상)는 영화사업부인 시네마서비스를 오는 2월쯤 이사회를 통해 완전 분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플레너스는 “시네마서비스는 영화 산업특성상 경영성과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완전 분할을 추친 중이며, 2월 중순 전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 분할이 완료되면 플레너스는 현재 게임사업부인 넷마블을 중심으로 하는 게임 및 인터넷 서비스업체로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넷마블과 플레너스의 합병 명분이었던 게임과 영화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밑그림에도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원래 영화사업이 핵심 사업부이었던 플레너스는 지난 9월 넷마블과의 합병과 오는 2월 시네마서비스 기업 분할을 거치면서 게임 중심의 인터넷 서비스업체로 완전히 모양새를 바꾸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플레너스측은 “플레너스의 매출 중 시네마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20%에 불과하며 영화사업의 특성상 앞으로도 경영성과에 대한 예측이 불가하기 때문에 분리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하고 “플레너스는 주식시장에서도 대표 인터넷 주로 정당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네마 서비스를 100% 자기 자본을 가진 독립 법인으로 분리한 뒤,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양사의 시너지 효과는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플레너스 게임사업부였던 손노리가 2개 독립법인으로 완전 분할된 바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