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대표 우의제 http://www.hynix.com)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해외법인 연결기준으로 1조810억원의 매출에 경상이익 1030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을 기록했던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해 3분기 중반 이후 반도체 시장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데다 생산량 증대 등의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2분기 연속 흑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4분기 흑자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D램 고정거래가격 강세가 4분기 중반까지 지속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3분기 평균가격을 상회한 것을 감안하면 4분기 영업흑자규모는 3분기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4분기 비메모리 파운드리(수탁생산) 라인 가동률이 연간 최대치를 기록중인 데다 LCD구동칩세트, 카메라폰용 CMOS이미지센서 등의 판매호조, 서버나 그래픽용 메모리와 모바일용 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생산 및 영업강화에 성공한 점도 경영수지 개선에 한몫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아직 4분기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아 흑자 규모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회사경영 전반의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좋아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반도체는 내달 중순께 참석 대상자의 제한을 두지 않는 공개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10월 22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참석자를 애널리스트로 제한했던 것과는 달리 공개 IR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4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2분기 연속 영업흑자 분위기가 무르익자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 보고서가 지난 2001년 유동성 위기 이후 처음으로 나왔다.
메릴린치증권은 하이닉스반도체가 구조적인 회복을 경험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종전의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메릴린치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올해 영업마진은 10%, EBITDA는 1조6580억원(14억달러)으로 추산하고 올해 필요한 부채상환 및 설비투자 금액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