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친화형 신혼합 냉매 국산화

기술과학지원연구원, "오존층 파괴 지수 0"

 공조기 및 냉동시스템에 널리 사용되는 CFC 및 HCFC 계열의 냉매들과 달리 지구 오존층 파괴와 온난화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 환경친화형 신혼합 냉매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이정순) 응용개발팀(팀장 조승연 박사)은 중기청의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컨소시엄사업’의 지원(6000만원)을 받아 지구오존층파괴지수가 0이고, 지구온난화지수가 100 이하(CO2=1, 100yr)로 지금까지 개발된 대체냉매 중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신혼합 냉매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신혼합 냉매는 체적냉동능력 및 성능계수가 우수해 공조기의 소비전력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증발 및 응축압력 특성이 HCFC-22와 가장 유사할 뿐 아니라 증발 및 응축과정의 온도 구배가 없는 매우 양호한 공비혼합물 특성을 보여준다

 또 분자량이 작아 냉매 주입량을 42∼48% 정도 절감할 수 있고 냉동기유로 광유를 사용할 수 있어 원가절감 효과가 뛰어나며 냉매량 조정만으로 기존 공조기 시스템의 설계변경을 최소화해 곧바로 적용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특히 공조기 사용환경과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혼합비율을 다양하게 조절함으로써 가정 및 산업용 공조기에 사용하는 기존 HCFC-22 냉매 대비 탁월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개발팀은 설명했다.

 에어컨·냉동기·저온창고·쇼케이스 등 공조기 및 냉동기기에 적용 가능한 신혼합 냉매는 현재 청양의 ACM테크에서 생산·판매중이며, 가교테크·신우ENG·해팍ENG·국제냉동·제로ENG 등 공조기 및 냉동기 관련업체들이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연 박사는 “이 신혼합 냉매가 그간 공조기 및 냉동기기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해온 CFC 및 HCFC 계열의 냉매들을 대체할 경우 연간 300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분야의 체계적인 연구와 함께 관련 적용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