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LCD 투자가 급속히 7세대로 기울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치메이, 한스타, 히타치 등 후발업체들이 잇따라 7세대 투자를 사실상 결정, 6세대 투자업체는 샤프, LG필립스LCD, AUO 등으로 제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투자 효율성 7세대가 앞서’=삼성전자는 지난 13일 6만장 원판 글라스 투입 기준으로 7세대(1870×2200mm) 라인 구축에 지난해 투자한 3370억원을 포함, 총 3조752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반해 LG필립스LCD는 지난해 11월 9만장 원판 글라스 투입 기준으로 6세대(1500×1850mm)에 3조3000억원을 투입키로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7세대 라인은 산술적으로 40인치 이하에서는 LG필립스LCD의 6세대 라인에 비해 1.5배의 산출능력을, 40인치 이상에서는 2배의 산출능력을 갖는다. 결국 삼성전자 7세대 라인은 상대적으로 적은 원판 투입에도 불구하고 40인치대 이하의 제품에서 같은 산출량을, 40인치 이상에서는 30% 이상의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LG필립스LCD 6세대 라인에 비해 투자비도 2000억원 이상을 절감했다.
당초 지난해 중반만 해도 삼성전자의 7세대 라인은 약 4조원, LG필립스LCD의 6세대 라인은 대략 3조원의 투자비가 예상되면서 6세대 투자 효율성이 오히려 높다는 분석까지 제기됐으나 실제 투자비가 삼성전자의 경우 예상보다 1조원 가까이 줄어들고 LG필립스LCD는 약 3000억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가동 시점과 수율이 관건=삼성전자 LCD총괄 기획팀의 한 관계자는 “당초 4조원까지 예상하기도 했으나 실제 장비업체들과 가격 협상, 라인 설계 변경 등으로 1조원 가까이 투자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수율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7세대 투자가 더욱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필립스LCD측은 “생산능력 등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금액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면서도 의외로 적은 투자금액이 나온 데 당황하는 모습이다. LG필립스LCD측은 “LPL의 6세대 라인은 이미 샤프에서 검증돼 안정성에서 뛰어난 데다가 가동 시점이 삼성전자 7세대에 비해 최소 9개월 이상 빠르고 오는 2006년 하반기에는 차세대 라인이 또 가동될 예정”이라며 “투자 효율성은 투자금액은 물론 수율, 장비 안정성, 차세대 라인 가동 계획 등이 종합적으로 분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7세대 라인 가동 시점을 내년 1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어 6개월 이내로 좁혀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의 경우 세대 및 사이즈 결정과 가동시점 등이 투자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다른 세대의 라인이 반년 사이를 두고 정상적으로 가동된다면 이전 세대에 투자한 업체는 상당한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당초 예상과 달리 후발업체들 도입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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