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산업은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증가와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로 작년에 비해 호전될 전망이다. 특히 전자와 자동차 등 주력업종은 크게 활성화돼 전체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e비즈니스산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나 신규투자는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전경련회관에서 각 업종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산업별 2003년 실적평가 및 2004년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올해 주요 산업경기가 이같이 전망됐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생산의 경우 섬유와 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업종들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조선, 철강, 기계, 석유화학은 신장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전자, 자동차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업종은 국산제품의 이미지 향상, 세계 경제의 회복 등으로 수출 두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며 내수 역시 민간 소비 회복, 업계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업종의 올해 수출은 작년보다 14.9% 증가한 858억달러에 이르고 내수는 10.2% 증가한 93조원, 생산은 17.1% 증가한 1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처음으로 통계에 포함된 e비즈니스산업은 B2C, B2B, B2G 등 e비즈니스 각 영역이 안정적인 성장(2004년 예상성장률 4%)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안정적 성장에 비해 신규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는 정체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IT 투자 규모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정부정책 발표자로 나선 산업자원부 최준영 산업정책국장은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늘지않는 이른바 ‘고용없는 성장’이 현실화됨으로써 국내 실업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는 올해 ‘기업 氣살리기’를 통한 투자활성화와 일자리창출, 그리고 2만달러시대로의 도약을 위한 성장잠재력 확충 등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