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정보기술(IT) 교류를 위해 민간 차원의 ‘남북공동IT교류위원회’를 구성, 총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북한 IT연구개발기관인 평양정보쎈터와 IT 공동연구를 실시하고 있는 포항공대 박찬모 총장은 14일 도산아카데미연구원(원장 백두권 고려대 정보통신대학장)이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한 조찬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남북간 IT 교류협력을 위해 한국 기업들은 처음부터 이익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북한과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평양을 여섯 차례 다녀온 박 총장은 “단기적으로 남한의 자본 및 상업화 기술과, 북한의 이론 및 소프트웨어 우수 인력을 접목시켜 응용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며 가상현실·애니메이션·디지털 만화 분야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장기적으로는 북한의 정보통신 연구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인력 양성을 위한 교원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한편, 표준화 문제 해결과 국제 프로젝트의 공동수행도 필요하다고 박 총장은 덧붙였다.
한편 포항공대는 지난 2001년 5월 남측 대학 처음으로 북측 평양정보쎈터와 정보기술 공동연구 계약을 맺고, ‘가상현실 건물 탐방 체계’를 공동 개발한 데 이어 동물들의 스틸·동영상을 촬영한 뒤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하는 3차원 ‘가상 동물원’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