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핸드폰시장 `코리아 돌풍`

올 수출액 110억 달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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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휴대폰업계가 대대적인 유럽 시장 공습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새해벽두부터 △유로화 상승 △사업자들의 서비스업그레이드에 따른 신규수요증가 △사업자 중심의 직거래공급물량 확대 등 3가지 호재에 힘입어 불모지나 다름없던 유럽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럽지역 휴대폰 수출이 작년보다 20∼25%(대수기준 1000만대)가 늘어난 2500만대에 이르고 금액으로도 100억달러를 가볍게 넘어서면서 최대 110억달러까지 예상되는 사상 최대 호황이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유로화 강세로 유럽 시장 수출 단가가 두달만에 10% 이상 상승해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올해 번호이동성 등으로 가장 주목됐던 북미 시장을 밀어내고 단숨에 가장 매력적인 수출 시장으로 급부상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10%대 시장을 점유, 지멘스를 밀어내고 노키아와 양강 체제를 구축키로 했고 LG전자는 5위권에 진입을 겨냥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서비스업그레이드에 따른 신규 수요증가도 한 몫하고 있다. GPRS, WCDMA 등 신규 서비스가 잇따라 도입되면서 올해 유럽 휴대폰시장은 전년대비 20% 가량 늘어난 1억5000만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유럽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같은 분위기를 틈타 그간 단말기업체에 밀려온 시장주도권을 되잡기위해 노키아 등 현지 메이커의 견제세력으로 한국의 메이저 업체들을 선호하고 있다.

 기존 유통시장공략외에 사업자들에 대한 직거래공급도 선전중이다. 삼성전자는 유럽 현지업체보다 한발 앞서 보다폰·T모바일에, LG전자는 허치슨과 3G 휴대폰을 공급키로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맥슨텔레콤이 지난해 영국 사업자인 02에 단말기를 공급, 판매 3위를 기록하는 등 중견·중소업체도 성공적으로 유럽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유통 시장에서 탈피해 안정적인 사업자 중심으로 판로를 전환하고 있다”며 “3세대(3G) 서비스를 실시하는 이동전화서비스업체와 우선적으로 공급계약을 체결, 첨단 휴대폰 브랜드 이미지를 심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도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 휴대폰 시장은 그동안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만이 수출에 나섰지만, 올해에는 최근 몇년동안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 중견·중소업체들도 가세, 유로화 상승에 따른 수혜폭이 클 것”라고 밝혔다.

<김익종 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