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상태는 물론 방사선 유출사고때의 인공 방사선 유출여부를 감시할 수 있는 환경방사선 감시기가 국산화돼 원자력발전소 주변의 방사선 안정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외산제품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해 연간 3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해외 시장 공략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원장 은영수) 김창규 박사팀은 과학기술부로부터 3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원천기술을 확보한데 이어 최근 이를 바탕으로 우주시스템 전문업체인 쎄드렉아이·한국천문연구원과 공동으로 환경방사선 감시기의 제품화에 성공, 국내특허를 획득하고 시험운용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김 박사팀이 개발한 환경방사선 감시기는 미국 등으로부터 수입해온 기존 환경방사선 감시기와 달리 원전 주변 등에서 방사선 선량률이 증가할 경우 자연 방사선과 인공 방사선을 식별할 수 있어 원전 등에 대한 방사선사고 여부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온도에 민감한 환경방사선 감시기의 특성을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안정화시킴으로써 항온장치 등에 의존하던 기존 방사선감시기와 차별화된다.
특히 가격이 대당 3000만원 수준으로 해외 수입제품보다 500만원 가량 저렴해 수입대체는 물론 중국·베트남 등으로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내부 전원공급장치를 통해 12시간 이상 단독으로 운용할 수 있는 보조전원 기능과 통신 두절시 3일 이상의 자료를 감시기 내에 저장할 수 있게 하는 자동감시자료 저장기능, 이동관측을 위한 GPS기능 등을 추가, 감시기의 기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