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한컴리눅스`‘이상기류`

 한컴 패밀리의 대표적인 회사인 한컴리눅스와 한글과컴퓨터간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15일 한컴의 관계사인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는 본사를 한컴과 함께 있던 테크노마트에서 여의도로 이전하고 앞으로는 리눅스 운영체계(OS)와 오피스 프로그램 등 독자적인 사업에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컴리눅스는 한글과컴퓨터에서 출발해 한때 법정다툼을 벌이기는 했지만 기술 교류 및 사업 제휴 등을 통해 한글과컴퓨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한컴리눅스의 이같은 행보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컴은 작년 10월 한컴리눅스로부터 지분 44%(22만503주)를 넘겨받아 대주주가 된 이후 마케팅과 기술개발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특히 한글과컴퓨터는 자회사와 관계사들을 테크노마트에 입주시켜 ‘한컴소프트웨어 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한컴리눅스의 사옥 이전은 한글과컴퓨터와의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글과컴퓨터가 한컴리눅스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벌인 협상이 무산된데 따른 파장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컴은 박상현 한컴리눅스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입, 경영권을 인수해 한컴리눅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협상이 수포에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현 한컴리눅스 사장은 “한컴이 추진하는 사업 방향이 한컴리눅스의 비전에 부합하지 않았으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버릴 수 없었다”고 말해 한컴이 제시한 인수 조건에 불만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컴 측은 “한컴리눅스가 비용절감을 위해 이전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분 관계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컴리눅스의 새 주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7-3 삼환까뮤빌딩 별관 9층이며 전화번호는 (02)738-1908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