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최대실적 거둔 삼성전자 행보

 4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는 올해 총 7조9000억원의 시설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메모리 부문에 3조9000억원, 시스템LSI 부문에 1조2400억원, LCD 부문에 1조7700억원씩을 투입한다. 특히 시스템LSI 부문은 지난해 3500억원 수준에서 3배 규모로 대폭 늘어나 올해부터 차세대성장동력인 SoC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이다.

 삼성의 이같은 적극적인 투자는 지속적인 성장엔진 창출이라는 목표와 함께 국가적 과제인 일자리창출과 나눔의 문화 등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베어있다.

 또한 주우식 상무가 “생활가전을 제외한 전 분야의 상승 모멘텀이 워낙 강한 만큼 이 모멘텀이 올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듯 올해 경영성과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생산 거점 재조정에도 나선다. 해외 생산거점 중 저부가 및 원가경쟁력 악화 라인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전개, 고부가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5월 헝가리·슬로바키아 등 중동 10개국의 EU가입에 따라 기존 서구 생산 거점의 제조 경쟁력 상실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영국과 스페인 생산라인의 구조조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95년 설립돼 그동안 모니터와 전자레인지 등을 생산해 오던 영국 윈야드의 생산라인은 철수할 계획이고 90년부터 컬러TV·휴대폰 등을 생산해 오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생산라인을 슬로바키아와 중국으로 이전한다.

 지난 4분기 실적은 반도체 5조8600억원, 정보통신 3조9400억원, 디지털미디어 2조1300억원, 생활가전 8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반도체가 23.3%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정보통신이 5.4%, 디지털미디어가 14.0%, 생활가전은 1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2조200억원, 정보통신 7300억원, 디지털미디어 30억원이며 생활가전만이 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부문이 확실한 캐시카우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플래시메모리의 폭발적인 수요증가로 매출이 3분기 대비 18% 늘어난 3조200억원을 기록하며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LCD 부문도 전분기 대비 42% 성장한 1조9600억원의 매출로 안정적인 수익창출의 궤도에 진입했으며 정보통신분야는 컬러폰, 카메라폰, 캠코더폰 등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고급제품 판매 호조로 분기기준 판매대수 1600만대, 매출액 3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경신을 계속하면서, 영업이익률 18.5%를 기록했다.

 생활가전 분야는 4분기 매출 8600억원에 전 사업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측은 “생활가전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며, 앞으로 강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윤종용 부회장이 생활가전 총괄을 겸임하게 되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