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주식매매 거래일 기준으로 3일 앞으로 다가왔다. 15일 현재 증시는 4분기 실적 발표 시즌 초입기를 넘는 와중이어서 설날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는 것처럼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설날 전후해서 주가의 움직임은 분명히 달랐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리증권이 지난 91년부터 2003년까지 13년간 설날 전후 주가 흐름을 조사 분석한 결과, 설 연휴 이전에는 강세 흐름을 보였으나 연휴 이후에는 강세 흐름이 이어지다 점차 약세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연휴 전후 종합주가지수 평균 등락률은 D-3일 1.8%, D+3일 0.6%, D+10일 -1.7% 등으로 연휴 10일후 약세로 반전됐다. 과거 13년간 설연휴 이전 3일 동안 지수가 상승한 횟수는 10번, 설연휴 이후 3일 동안 상승횟수는 7번이었으나 연휴 이후 10일이 지난 시점에선 하락횟수가 10번이었다.
송창근 연구원은 “이처럼 추석 연휴후 점차 약세 전환하는 것은 보통 설 연휴가 1월말에서 2월초에 위치하고 있어 설연휴 이후에는 1월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이 진행되고 업체들의 실적 발표 모멘텀도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증권은 이같은 흐름을 고려할 경우 설연휴후 지수 강세시 일정부문의 이익실현과 함께 연휴 이후 강세를 보였던 제약·서비스·의료정밀·운수창고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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