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DTV 맹주` 노린다

전모델에 DNIe 탐재 고화질 구현

 삼성전자가 화질개선칩인 DNIe를 디지털TV 전체에 탑재, 전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급 화질을 구현하며 소니와 샤프 등 일본 업체들과의 본격 경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DLP프로젝션과 PDP, LCD TV 등 프리미엄급 제품 중심의 고가시장 위주 전략으로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등을 뛰어넘어 올해 세계적인 디지털TV 선두업체로서의 기반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화질이 생명이다=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급 TV에만 탑재해 왔던 DNIe칩을 업그레이드시켜 29인치 평면 브라운관급 이상 HDTV에 탑재, 2월부터 공급키로 했다. 새로운 DNIe칩은 일반인뿐 아니라 색약자들도 풍부한 색감을 즐길 수 있도록 ‘색약자모드’를 새로 추가했다. 또 살색, 잔디색, 파랑색 가운데 사용자가 원하는 색상만을 선명하게 조정할 수 있는 MCC(My Color Control) 기능을 통해 소비자의 상태 및 취향에 따라 화면을 선택하도록 하는 등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LCD TV, 샤프와의 한판승부=현재 LCD TV 시장 1위는 일본 샤프다. 15인치와 17인치 등 주로 소형 제품을 위주로 하는 샤프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22인치 이상 대형 시장을 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세계 최대인 57인치 제품을 개발했으며 32, 40, 46인치 등 다양한 제품라인업을 갖추는 한편 15인치 이하 제품은 비중을 줄여 고급 제품으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760만대 수요가 예상되는 LCD TV 시장에서 120만대를 판매, 1위와의 격차를 좁힌 뒤 내년 명실상부한 1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달라진 위상=디지털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은 이미 수년전의 그것과는 달라져 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베스트바이 등 주요 유통업체 대표가 앞다퉈 최지성 디지털미디어 총괄을 만났다는 데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미 2002년 세계 컬러TV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수량면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3000달러 이상의 고가 프로젝션 TV부문에서 소니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PDP LCD DLP프로젝션 TV 부문은 지난 3분기 대비 20%, 전년 대비 12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고급 TV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PDP, LCD, PJ TV 등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화질기술 등을 계속 발전시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세계 1등 품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경영기획팀장 이종혁 상무는 “올해 DLP프로젝션 및 LCD, PDP TV 부문 풀라인업을 갖추고 DNIe를 모든 디지털TV에 적용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세계 일류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및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PDP TV와 LCD TV 시장은 각각 220만대와 760만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