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회복을 맞아 수익원을 넓히려는 외국계 반도체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반도체 업체들이 매출 다각화를 위해 기존의 전공분야 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국애질런트(대표 윤승기)는 계측기 분야와 함께 반도체 분야를 전략 품목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CMOS 이미지 센서, 반도체 설계 솔루션인 EDA 분야, LCD용 칩 등에서 국내에 적합한 신제품을 내고 점유율을 높이기로 했다. 손창한 한국애질런트 전무는 “반도체 부분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정도를 차지할 만큼 늘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내셔널세미컨덕터코리아(대표 김용춘)는 올해 기존 앰프용 IC 분야 외에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용 CMOS 이미지 센서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용춘 사장은 “올해 중반경 DTV용 칩세트를 공급할 예정이며 현재 국내 제조업체들과 성능을 시험 중이다”라고 말했다.
자일링스코리아(대표 안흥식)도 기존 프로그래머블 반도체의 주 구매처인 통신 시스템 이외에 분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안흥식 사장은 “MP3, PDP, 의료장비, 산업장비 등 비통신 부분 사업을 강화해 매출 구조를 다각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페어차일드코리아(대표 김덕중)는 기존 저·중·고전력 반도체 제품과 함께 통신용 RF PAM 시장을 신규 수익원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김경수 부사장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시장의 30% 점유율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아나로그디바이스코리아(대표 전고영)도 아날로그 디지털 컨버터 외에 올해 홈네트워크 등 디지털가전 분야 칩 공급에 새롭게 뛰어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정보기술(IT) 분야가 통·융합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존 분야만으로는 미래를 보장받기 힘들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안흥식 자일링크코리아 사장은 “통·융합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많은 반도체 업체들이 올해 국내 제조업체들과 함께 새로운 매출원을 찾아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