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대표 윤재철)가 다음달 6일로 국내 지사 설립 3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한국후지쯔는 괄목할만한 비즈니스 성과를 거뒀을 뿐 아니라 한국 IT 산업 발전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국내 처음으로 오퍼레이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한국어 정보처리시스템과 일한·한일기계번역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국내 정보산업발달사에 기록될 만한 선구적인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2000년 11월 무역의 날을 맞아 외국계 지사로는 드물게 우리 정부로부터 ‘1000만달러 수출탑상’을 받기도 했다.
이제는 중년으로 접어드는 한국후지쯔는 새로운 변화에 직면해 있다.
윤재철 사장은 “본사 등재 임원으로 발탁된 안경수 회장이 한국후지쯔를 이끌던 90년 중반, 회사는 국내 진출 이래 가장 단시간 내에 급성장해 매출 4000억원대에 달하게 됐지만 현재의 사업 방식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윤 사장이 세운 비전은 ‘토종 SI 기업과 어깨를 겨눌 수 있는 SI사로서의 성장’이다. 사업 구조 변화를 통해 매출 1조원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후지쯔의 변신 노력은 지난 2002년부터 이미 시작됐다. 하드웨어 비즈니스 중심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비즈니스 부문의 비중을 높여 현재 주력 사업인 SI사업뿐 아니라 IT서비스와 컨설팅 분야의 비중을 키웠다.
이를 위해 근간이 되는 서버·스토리지 등의 플랫폼 비즈니스 외에도 IA서버·노트북·WAS를 포함한 5대 플랫폼을 주력 제품으로 선정, 집중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솔루션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PLM·ERP·SCM·CRM·KMS 등의 핵심 솔루션사업부를 별도로 신설, 영업·컨설턴트·SE자원도 이에 맞게 재배치했다. 또 업종별 SE를 컨설턴트로 양성·인증하는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올해 본격적으로 기업 체질 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기획·조종·전략 기능을 강화해 현업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할 방침이다.
윤 사장은 “성과에 의한 평가를 강화해서 회사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부서별 독립회계, 책임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플랫폼 비즈니스로서 쌓아온 역량을 살려 SI 업체로 성공하기 위해 고객중심, 순익중심의 비즈니스 체제로 체질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