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 기자의 증시 레이더]`고용있는` 성장

 고용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실업자수는 총 82만5000명으로 전월 대비 3만3000명(4.2%) 증가했고 실업률은 3.6%로 0.2% 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는 2209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4만4000명(0.2%)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 32만9000명(-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내수경기의 회복을 더욱 지연시킨다는 측면에서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과다한 가계 부채와 신용카드 문제 등으로 가계 소득의 증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이 악화될 경우 이를 보전할 만한 임금 소득의 증대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 사정이 악화일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우선 수출쪽에서 고용 개선의 가능성은 미미하게나마 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CJ투자증권 김선태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생산성과 공장 가동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설비투자 확대 및 고용 증가의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의 확대가 결국은 내수 시장의 활성화와 고용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12월 고용 통계가 계절적인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12월중 고용지표 악화는 방학을 맞은 재학생 및 졸업 예정자의 구직 수요 증가, 농한기를 맞은 농림어업부문의 취업자 감소 때문”이라며 “계절적 요인을 제거할 경우 실업률이 전월 대비 0.2% 포인트 하락했다”는 것이다. 그는 “수출 호조에 의한 제조업 부문의 고용 회복이 서비스업 고용회복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비농가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해석을 내렸다. ‘고용 있는 성장’을 한번 기대해보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듯하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