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글로벌 부품기업 도약"

 삼성전기가 올해 경영방침인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에 초점을 두고 주요 보직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 귀추가 주목된다.

 전 삼성SDI 모바일에너지사업팀을 이끌었던 안기훈 전무가 기획팀장에 선임됐다. 기획팀은 박영훈 상무가 디지털미디어사업부로 이동하면서 3개월 가까이 공석인 상태였으나 이번에 보직 자리가 상무급에서 전무급으로 격상됐다. 안기훈 전무는 1위 달성을 위한 실천력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회사의 중장기 전략 기획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무는 지난 98년부터 지금까지 삼성SDI의 신규사업인 2차 전지 사업을 의욕있게 추진, 시장 경쟁력을 높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전 삼성종합기술원 멤스램장인 고병천 전무가 중앙연구소장직으로 이동, 멤스기술을 바탕으로 1위 육성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고부가 제품의 선행 개발 및 확대를 통해 고수익형 사업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영업본부장 정재환 전무는 글로벌혁신본부장으로 이동했다. 특히 글로벌혁신본부는 6시그마 경영팀·글로벌혁신센터·환경안전팀을 통합한 신설조직으로 제조·기술·품질·물류 등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고객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기반을 다진다.

 전 광디바이스팀장인 이상익 상무는 광디바이스사업부장을 맡는다. 삼성전기는 광픽업 등 광디바이스 사업의 특성에 따른 효율화 및 시너지 효과를 위해 생산조직과 영업본부내 광디바이스 영업조직을 이번에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디지털튜너 등 영상부품을 해외 사업장에 전진배치, 가격경쟁력을 높이고자 디지털미디어사업부에 영상네트워크사업부를 통합, 해당 조직을 축소하고 디지털미디어사업부장에 박영원 상무를 임명했다. 전 영상네트워크사업부 이효범 상무는 디지털팀장에 선임됐다.

 삼성전기는 이와 함께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조직을 신설·운영하고 정보경영팀장인 정방환 상무에게 센터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이 신설 조직은 해외사업장과 협력업체간 수요관리·납기관리 등의 빠른 전개를 통해 제조 기술과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전 중화판매법인장을 지낸 손을재 상무가 영업본부장 바톤을 이어받고 공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서며 전 기판사업부 사업지원팀장인 배재문 상무는 기판사업부의 핵심 사업장인 부사사업장 공장장직으로 이동, HDI·BGA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본사 전 경영지원 정태훈 상무가 기판사업부 사업지원팀장을 맡는다.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은 “올해 선진 일본업체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는 대만·중국업체 사이에서 결코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되지만 지난 2년간의 경쟁력 향상 노력이 올들어 가시적 경영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보직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세계 일류 부품기업으로 도약한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