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16일 다우지수가 1만600선에 도달했고 나스닥은 1.5% 상승하며 2140선을 넘어섰다. S&P500지수는 1139.83을 기록,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 이상 상승하며 557.15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지난주 1.1%와 1.5% 상승했고 나스닥은 2.4% 이상 올랐다. 다우와 S&P500지수는 8주 연속 상승했다. S&P500 지수의 8주 연속 상승은 지난 98년 3월 이후 최장이다.
지난주는 인텔의 4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IT업체들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우선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87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2%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인텔은 같은 기간 동안 순이익이 21억7000만달러(주당 33센트)로 전년동기의 10억5000만달러(주당 16센트)보다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매출 실적은 톰슨 파이낸셜이 조사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인 86억6000만달러를 웃돌았지만 일부 비용을 포함한 주당 순이익은 24센트를 기록, 평균 전망치보다 1센트 적은 것이었다.
지난 16일엔 시가총액 세계 최대 기업인 GE가 4분기 순익이 47%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369억6000만달러로 예상치인 362억6000만달러를 각각 웃돌았다. 이같은 실적 발표에 힘입어 16일 GE는 4.2% 상승했다. 주니퍼 네트웍스 역시 4분기 순익이 73% 급증한데다 이번 분기 전망치도 예상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IT기술주들의 랠리에 힘을 실어주었다.
지난주에 발표된 경제 지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미시건대의 1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103.2를 기록, 지난달의 92.6보다 크게 상승했으며 11월 기업 재고는 0.3%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이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재고 확충에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2월 산업생산이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IT업계의 4분기 실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경제 지표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미국 증시는 연초의 상승 랠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하나로통신과 미래산업의 ADR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