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중견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제4세대 의료정보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전자의무기록(EMR) 등 의료정보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일선 병원에서 의료정보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중견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의료정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이 시장 신규 진출을 추진했던 동양시스템즈의 사업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그간 의료정보 전문업체와 제휴를 바탕으로 의료정보 시장에 진출했던 한진정보통신과 한화S&C가 독자적인 핵심 솔루션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견 SI 업체들의 의료정보 시장 진출과 사업 강화는 삼성 SDS와 LG CNS, 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SI 업체와 PACS·OCS·EMR 등 전문업체간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이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진정보통신(대표 김성수 http://www.hist.co.kr)은 제4세대 의료정보 기술로 각광받는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자체 개발에 돌입했다.
한진정보통신은 인하대병원과 EMR 솔루션 공동 개발에 합의, 이미 연구개발(R&D)에 필요한 투자를 단행하고 기술인력을 인하대병원에 파견한 상태다.
이 회사 병원사업팀의 박중식 과장은 “향후 자체 개발하는 EMR를 패키지화해 대외 영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정보통신은 이와 함께 PACS· EMR 등 분야별 전문업체와의 협력 체제도 보다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로 한진정보통신은 한림대의료원 계열 5개 병원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에 비트컴퓨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 수주 의욕을 다지고 있다.
한화S&C(대표 이청남 http://www.hsnc.co.kr)도 오는 2월 말 닷넷(.net) 기반의 통합의료정보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총 24명의 개발인력을 투입한 한화S&C는 의료기관용 ERP·OCS·EMR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는 한편 각각의 기능을 모듈화해 중소 병원에서 대형병원까지 다양한 고객의 폭넓은 니즈(needs)에 부응하는 솔루션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지분 투자를 포함한 포괄적 제휴를 맺은 PACS 전문업체 테크하임과 소프트웨어 개발 및 업그레이드, 네트워크 및 시스템통합 등 철저한 역할 분담을 통해 의료정보 수행 능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한화S&C측은 “올해에는 300∼600병상의 중대형 병원과 공공 의료기관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M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지난 1년여간 의료 SI 사업을 준비해 온 동양시스템즈(대표 구자홍 http://www.tysystems.co.kr)도 건국대 병원 차세대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며 의료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동양시스템즈는 이 프로젝트에 경쟁 업체의 웹 기반 시스템과 다른 닷넷(.net) 기반 시스템을 제안하는 등 후발업체로서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그간 6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형 병원과 공공 의료기관 프로젝트에서 대형 SI 업체들의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전문업체들이 중견 SI 업체의 전 방위 공세에 직면하게 됨에 따라 중소 의료 시장마저 SI 업체에 잠식당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