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들 설 연휴 비상근무

 ‘설 연휴 보안 이상 무!’

 대부분의 직장인이 달콤한 5일 이상의 설 연휴를 즐기는 것과 달리 보안 업체는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인터넷침해사고를 대비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보안 업체 가운데 특히 신종 악성코드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는 백신 업체는 많은 직원이 귀향도 포기한 채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19일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된 베이글 웜을 필두로 연휴 기간 인터넷대란을 일으킨 슬래머 웜의 변종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연휴 기간에도 시큐리티대응센터의 바이러스차단서비스(VBS)팀이 24시간 감시 체제를 유지하고 30명으로 구성된 1단계 비상대응팀인 ‘알파팀’을 상시 대기토록 했다. 이 회사는 또 치명적인 인터넷침해사고가 발생하면 2단계 비상대응팀 ‘베타팀’을 가동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1년 전 인터넷대란과 같이 전국적 위기가 우려될 경우 280명 전직원이 총동원되는 전사비상근무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불필요한 인력을 상근시키지 않고 최소한의 근무인력을 유지하되 돌발사태가 생기면 수습을 위해 재택근무 방식으로 직원들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비상대기체제와 연락망을 점검했다. 이 회사는 또 일부 동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고 다른 나라는 정상 업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해외사업 지원인력은 연휴에도 정상근무를 하기로 결정했다.

 고객의 네트워크 상황을 24시간 감시해야 하는 보안관제서비스 업체도 사정은 백신 업체와 마찬가지다.

 코코넛(대표 조석일)은 설 연휴 기간에 10여명의 직원이 24시간 상시 근무를 한다. 이 회사는 관제센터별로 각각 서비스 요원과 엔지니어들이 분산근무하며 평상시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안철수연구소와 직통전화협의 등 비상 상호공조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대표 박동혁)는 보안관제센터의 관제인력 전원이 귀향을 포기하고 1일 2교대로 정상근무하며 인터넷 침해 사고로 인한 피해를 예방키로 했다. 이 회사는 귀향까지 포기해야 하는 직원들이 설 연휴 이후 따로 쉴 수 있도록 하고 이와 별도로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인포섹(대표 황연천)도 중앙관제센터와 고객사에 나가있는 침해사고대응 1·2·3팀이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는 연휴 근무 체제를 갖췄다. 이 회사는 20일까지 고객에게 연휴 기간 예상되는 보안 위험과 그 대책을 미리 알려주고 백신 업데이트나 운용체계의 보안 패치 파일 설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