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의 인터넷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한나라당은 참여와 대화가, 열린우리당은 투명성(정보제공성)이, 새천년우리당은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성이 각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책적 의제를 끌어가는 면과 지부 사이트와의 연계성, 참여민주주의 실현 등의 측면에서 5개당중 민주노동당(40점)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한나라당(38), 열린우리당(30), 민주당(26), 자민련(23)의 순으로 평가됐다.
조정관 한신대 교수(국제관계학)는 19일 한국국제정치학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공동주최한 21세기 한국정치 메가트렌드 학술회의에서 ‘디지털정치개혁:인터넷선거, 인터넷정당, 인터넷헌금의 실태와 가능성’ 연구보고서를 통해 8개 정당의 인터넷사이트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보고서는 △정보제공성 △상호작용성 △네트워킹 △매체양식 △접속성 등을 기준으로 각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민주노동당이 태생에서부터 조직노동자라는 사회기반을 토대로 하고 있으며 분권적 지구당운영, 상향식 정당운영 등을 기반으로 인터넷의 저비용성과 탈관료주의성을 활용해왔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정보제공성 측면에서 민노당과 같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상호작용성이나 네트워킹 측면에서 상당한 열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열린우리당은 정보제공성 측면에도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열린우리당은 향후 진성당원과 지지자 중심으로 이끌어가려는 구상이 엿보이나 현재 사이트에서 지구당이나 시도지부당과의 링크 개념이 없는 것은 정당이 중간조직없이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별 대표성과 정책적 이해를 반영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경우 열린우리당과의 분당과정에서 당내 온라인 지도자와 전문가가 대거 이동, 과거 오프라인 정당모델로 후퇴하는 가운데 상호작용성이 크게 떨어졌으며, 한나라당은 지지자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참여보다는 홍보가 우선인 구성을 띄고 있어 디지털화에 의한 정당 내부 의사소통의 민주화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기성정당의 경우 참여당원의 형성이 관건”이라며 “저비용과 적당한 보상을 위해 휴대전화나 ARS를 적극 활용하고 상향공천으로 상징되는 정당 운영의 민주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