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대형 LCD 1위

1년 2개월만에 월 판매량 LG필립스LCD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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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지난 2002년 10월 LG필립스LCD에 10인치 이상 중대형 LCD 부문 월간 판매 1위 자리를 내준지 1년 2개월만인 지난해 12월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대형 부문 1위 재등극으로 LCD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선두체제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2003년 LCD패널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238만대의 중대형 LCD패널(10인치 이상)을 출하, 229만대에 그친 LG필립스LCD를 제치고 1위에 복귀했다. 중대형 매출액에서도 6억7500만달러를 기록, 6억37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LG필립스LCD를 3000만달러 가까이 추월했다.

 양사간의 중대형 부문 역전과 매출 격차가 이처럼 확대된 것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12월 기준 5세대 라인 생산량이 원판 유리 기준으로 13만5000장으로 LG필립스LCD의 12만장에 비해 1만5000장 가까이 많은 데다가 LG필립스LCD가 지난해 4분기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동안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LG필립스LCD가 세계에서 최초로 5세대 라인을 투자해 삼성전자에 앞섰으나 다시 투자에서 뒤쳐지면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며 “LG필립스LCD에 비해 시장을 낙관적으로 예측한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라인 증설로 중대형 부문에서 삼성의 독주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에 별다른 증설 계획을 없는 LG필립스LCD와 달리 삼성전자는 오는 6월까지 6세대 라인 생산 규모를 지난해 연말보다 6만5000장 늘어난 20만장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후발업체와의 격차 확대는 물론 당분간 중대형 부문 독주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올해 내로는 중대형 부문에서 월간 실적으로 1위를 내주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는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르면 1분기 내에 월매출 1조원 시대에 진입은 물론 수익률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대형 1위 자리를 빼앗긴 LG필립스LCD측은 “올해 하반기에 6세대 라인을 조기 가동하고 3분기 내로 5세대 라인 생산량을 15만장으로 증설, 4분기 내에 중대형 부문 1위 탈환이 가능하다”며 “양적인 1위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20인치 이상의 대형 패널 공급을 확대해 수익률을 경쟁사보다 높이는 등 질적인 1위 달성에 올해 사업목표를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중대형제품에서 연간으로는 줄곧 1위를 계속해 온 LG필립스LCD가 51억2000만달러로 48억8000만달러의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그러나 전체 LCD매출에서는 중소형이 강한 삼성전자가 53억7000만달러로 52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LG필립스LCD에 비해 1억달러 정도 앞섰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