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 `멀티숍` 개설 바람

 집단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멀티숍’이란 새로운 매장 형태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19일 관련상가에 따르면 테크노마트·전자랜드·나진전자월드 등 집단 상가에 인근 매장들이 모여 공동 사업을 벌이는 ‘멀티숍’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주 품목들은 MP3플레이어·디지털 카메라·이동통신 등 잘 나가는 디지털 제품이나 TV·오디오·DVD 등 패키지 구입이 많은 가전 제품들이다.

 테크노마트 김찬경 총상우회장은 “소비자들은 한 매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만나고 상인은 공동 마케팅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노스카이시티 2층 가전매장 상인도 단일 법인을 만들어 전자 전문점 형태로 공동 운영하는 대규모 ‘멀티숍’을 오픈했다.

 하지만 새로운 동업 형태에 대해 업계는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전자랜드에서 가전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동업이라는 것이 매장 운영에 대한 의견 대립, 수익 배분 다툼 등으로 성공하기 힘들다”며 “공동구매도 상가 활성화의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자금력 부족과 함께 서로간의 반목으로 실패한 경험이 있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