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캐빈디시연구소가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분소를 설립할 전망이다.
19일 KAIST(총장 홍창선)는 “신성철 물리학과 교수(대덕클럽 회장)의 주도로 캐빈디시연구소의 유치를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달 중순께 단계적인 분소 설립 및 상호 협력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에 따르면 우선 오는 2007년까지 1단계에서는 분소 설립을 전제로 공동연구를 펼칠 계획이며 2008년 시작되는 2단계에서는 연구원 100여명에 200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는 소규모 연구센터로 운영할 방침이다.
신 교수는 “현재 정부가 최종입장을 조율 중”이라며 “캐빈디시측이 외국에 자신의 이름을 내주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상호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캐빈디시 한국분소가 설립되면 내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나노종합팹센터의 인력과 시설을 활용, 나노일렉트로닉스(나노전자)와 스핀트로닉스(스핀전자공학), 옵토일렉트로닉스(광전자), 바이오피직스(생체물리) 등 4개 분야를 집중 연구할 예정이다.
KAIST측은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올해 내 15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상호 방문 및 공동협력 연구를 시작하는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빈디시연구소는 지난 1874년 물리학 역사상 처음 중력상수를 측정한 케임브리지 대학의 헨리 캐빈디시 교수의 연구업적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물리분야 기초 연구소로 지금까지 총 2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