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장세는 실적에 물어봐라.’
국내 증시가 설 연휴를 맞아 장기간 휴식에 들어간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기간에도 미국 증시는 여전히 열린다는 점에서 주요 변수들을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심리적 특성에 의한 ‘1월 효과’가 마무리 국면에 돌입하면서 펀더멘털, 특히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휴간 해외 변수는 챙겨라=연휴 기간에도 미국에서는 20일 모토로라와 GM, 21일 e베이와 퀄컴, 22일 마이크로소프트와 AT&T 등이 잇따라 실적을 공개한다. 한국 시장이 휴장하면서 개별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가 ‘일희일비’하지는 않겠지만 누적된 효과는 국내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월 경기선행지수와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이상 22일) 등 주요 경제지표도 꼼꼼히 챙겨야 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연휴기간 미 증시 변수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며 “성급한 매수나 매도 보다는 기존 투자 패턴을 유지하며 설 연휴에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월말, 연초 국내 기업실적 직접 영향권=설 연휴 이후 국내 기업들의 ‘어닝 시즌’이 본격화된다. 설연휴 이후 장세에 기업들의 성적표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이견이 없다. 다음커뮤니케이션(26일)과 NHN(27일)은 물론 KTF(2월 2일), KT·LG텔레콤(2월 5일), SK텔레콤(2월 6일) 등 굵직굵직한 IT기업들의 실적 공개가 월말, 월초에 집중될 예정이다.
주요 기업들의 지난 4분기 실적은 올해 경기회복 여부가 어느 정도 반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하면서 올해 투자계획이나 경기 전망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투자 척도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수급 상황은 여전히 좋다=우선 외국인이 이끄는 시장 수급 상황은 여전히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에 따르면 미 뮤추얼펀드로 10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고 연초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공격적인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일시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연초 이후 이머징 마켓에 자금 유입 규모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풍부한 외국인 수급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주와 대형주 중심의 시장 접근은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예상했다. 수급 상황만 놓고 볼때 완만하지만 우상향의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1월효과` 마무리 국면…설 이후 어닝시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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