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대 기업 올 설비투자 36조

수출 호조·내수 회복 기대

 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가 수출호조 지속과 내수 회복 기대감 속에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산업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각각 발표한 ‘200대 기업의 2004년 설비투자 계획 조사’ 및 ‘600대 기업의 2004년 주요기업 투자계획’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각각 22.8%와 17.1%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관련기사 3면

 산자부가 18개 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위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올해 투자계획이 지난해(29조5484억원)에 비해 22.8% 증가한 36조286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제조업은 지난해보다 25.3% 증가한 25조7699억원으로 늘어나고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17.1% 증가한 11조1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비중은 지난해의 69.6 대 31.1에서 올해에는 71 대 29로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투자규모 상위 30대 기업과 30대 미만 기업간 비중은 지난해 86.5 대 13.5에서 올해에는 87.7(31조8417억원) 대 12.3(4조4451억원)으로 커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경련의 600대 기업 조사에서도 30대 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80.5%로 집계돼 전반적으로 상위에 랭크된 주요 기업들이 올해도 투자를 주도할 것임을 예고했다.

 가전·반도체·정보통신 등 IT업종을 비롯해 자동차·일반기계·중전기기·에너지 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밝혀졌다. 또 철강·항공·비철·유통 등은 지난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되고 석유화학·정밀화학·조선 등은 지난해에 이어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목적별 투자를 보면 신제품 관련 생산 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157.5% 증가하고 에너지 절약, R&D 및 정보화 투자도 20∼4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전경련이 매출액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기업들은 지난해 투자실적에 비해 17.1% 증가한 56조4000억원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중화학공업(31.0%) 및 제조업(30.2%)에 대한 투자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통신을 비롯한 서비스업(2.6%) 투자는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조사됐다. 내용별로는 기존시설 확장 투자(35.7%)와 연구개발투자(31.5%)는 높은 증가세가 전망되지만 타업종 진출 관련 투자(-0.9%)는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