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반도체 업체들이 한국 시장 개척을 위해 인력 충원 등 지사의 기능 강화에 나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어차일드, 자일링스, 아나로그디바이스 등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외국계 반도체 회사들이 인력 확충 및 조직 개편을 검토중이다.
국내에 가전, 통신 분야의 세계 수위권 업체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한국의 제조업체들에 대한 영업 및 각종 기술 지원이 커져야하기 때문이다. 또 세계 반도체 경기가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수년간 불경기로 자연 감소됐던 부분에 대한 충원성격도 띄고 있다.
전력용반도체 업체인 페어차일드코리아(대표 김덕중)는 최근 생산직과 영업직 분야에 각각 ‘00명’과 ‘0명’ 규모의 인력 채용 공고를 내고 신입사원 모집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2월말까지 선발작업을 마치고 3월부터 새로운 인력을 현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페어차일드 관계자는 “그동안 수시 채용으로 소규모 인력을 모집했으나 이번에는 경기회복에 따라 수십명 규모로 인력을 뽑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업체인 자일링스코리아(대표 안흥식)는 현재 10명의 인력으로 운영되는 한국지사를 올해말까지 20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기술 지원 조직인 CSD(Customer Support Division)를 한국 지사에 설치하고 국내 영업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안흥식 사장은 “한국 시장의 영업 및 기술 지원 강화를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또한 CSD를 통해 보다 강화된 기술지원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신호처리용 반도체업체인 아나로그디바이스코리아(대표 전고영)는 올해 엔지니어 및 영업 부분에서 5∼6명을 충원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인력 충원을 통해 통신 등 기존의 주력 사업부문 강화와 함께 디지털가전 등 새로운 분야 시장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종합반도체회사인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대표 채종욱)는 올해 시장 회복에 대비해 지난해 인력을 모집한 데 이어 부분별로 영업, 자동차 및 산업용 부분, 대리점 관리 등에 인력을 계속 뽑을 방침이다.
이처럼 그동안 거의 전무했던 외국계 반도체의 한국 지사 인력 보강 등은 중소 규모 정도지만 올해 계속될 전망이다. 페어차일드코리아 윤권용 인사담당 상무는 “세계경기의 회복과 함께 반도체 시장도 활기를 띄어가고 있어 향후 반도체 업계 전반에 걸쳐 인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