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04(1)]전자유통

 올해 유통·e마켓플레이스·지불결제 분야 주요 기업들의 경영 화두는 ‘수익성’이 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꺾여진 소비 심리로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사업 환경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통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올해 경영 기조로 속속 수립했다.

 우선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전자 유통업계도 수익 경영을 모토로 올해 사업 계획을 속속 확정했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21·테크노마트·국제전자센터 등 전자전문점 및 상가들은 내실 위주의 출점 전략과 다양한 디지털 제품을 축으로 IT 유통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TV홈쇼핑·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채널도 그동안 치중했던 외형 경쟁 위주의 사업 전략에서 수익성 높은 아이템을 적극 개발해 이익 경영을 실현키로 했다.

 지난해 도약 단계에서 성숙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은 e마켓플레이스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익 강화에 전력하는 한편 기존 거래시스템 중 비용 절감이 가능한 부문에서는 과감한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마켓 업계는 먼저 신규 투자 부담이 크게 줄어 올해 수익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대 MRO e마켓인 아이마켓과 LGMRO는 지난해 달성한 월 거래 규모 500억원의 ‘쾌거’를 올해도 이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불결제업계도 분야 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올해 화두는 ‘흑자 기조 정착’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휴대폰 결제업계는 올해를 서비스 안정화와 무선 영역 확대에 주력하는 ‘장미빛 한해’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결제시스템과 신 시스템 구축은 물론 우수 인력 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 하이마트

 하이마트(대표 선종구 http://www.himart.co.kr)는 국내 전자 전문점업계 1위 업체다. 전국 250여개의 직영매장과 26개 물류 센터, 15개 서비스 센터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8000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2조원을 목표하고 있다. 사업 부문은 전국 250개 직영점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모태로, ‘인터넷 쇼핑몰’, 전국 단일 배송권역으로 하는 물류 사업부문인 하이로지텍, 전자 유통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HM투어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0년 7월 오픈한 하이마트 쇼핑몰은 오프라인 직영점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상품을 취급하고 각종 상품과 판촉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쇼핑몰은 직접 내방할 수 없는 회원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접속해 하이마트 직영점과 동일하게 상품의 구입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하이로지텍은 물류와 전자제품 수리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전문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분사했다. 하이마트는 이에 앞서 지난 2000년 대대적인 물류 투자를 통해 강원도에소 제주도에 이르는 전국 직영점을 네트워크화하고 전국을 1일 배송권역으로 단일화했다. 현재 물류는 400여대의 배송 차량과 1000명의 전문 배송 사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신속성과 정확성, 품질면에서도 업계 최고로 자부하고 있다. 서비스 부문 역시 소형 제품 수리에서 부품 구입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하이로지텍은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고객 만족을 제고하기 위해 상품 배송 정보와 서비스 처리 정보를 하이마트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직영점 및 물류 강화와 함께 올해 역점 사업의 하나는 여행 사업이다. 이를 위해 올 초 여행 전문업체 ‘HM 투어’를 설립했다. HM투어는 하이마트와 연계해 항공권 발권과 종합 국내외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특히 혼수 고객을 대상으로 혼수 판촉시 적극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마트는 올해 ‘하이-점프 2004’를 모토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전자 유통, 하이로지텍, HM 투어 등 4개 사업을 주력으로 매출을 20% 성장시키고 낭비 요소를 제로화하며 매장· 상품· 사람 · 인프라를 혁신키로 했다.

 △ 인터뷰 - 선종구 사장

 “고효율을 바탕으로 내실을 기하는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선종구 하이마트 사장은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하이 점프 2004’를 제시했다. 하이 점프 2004는 매출액 20% 성장과 함께 경영 전반의 낭비요소를 제로화하고 이를 통해 경영 이념인 ‘고객과 주주를(hi-future for you)’ 위한 이익을 실현해 나간다는 것이다.

 “우선 오프라인에서는 지역내 최고 매장이 목표입니다. 디지털 대형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하이마트 패밀리 카드 고객을 기반으로 더욱 치밀하게 상권을 관리할 계획입니다. 상품 부문은 중소 전문 업체의 상품을 크게 확대해 고객 층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입니다.”

 선 사장은 “결국 직원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이라며 “‘디지털 전문가’ 육성을 기치로 사내 자격증 제도를 시행하고 디지털 전문가로 성장한 직원에게는 유통업계 최고의 대우와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우수한 인재 양성과 함께 올해 하이마트 물류와 전산 시스템 등 인프라 투자를 통해 업계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마트는 이미 정보 인프라 면에서도 다른 유통업체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2년 전부터 PDA를 도입해 첨단 상담 시스템을 구축했다. PDA단말기로 배송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각종 판촉과 제품 정보를 PDA단말기를 통해 신속히 취득해 고객에게 서비스해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판매 후에도 ‘해피콜’을 실시해 불만 고객을 찾아내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선종구 사장은 “하이마트는 주식의 70%가 임직원 소유인 종업원 지주 회사”라며 “중소 제품의 발굴과 판매, 고용 창출, 지점별 자매 결연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전자랜드21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 http://www.etland.co.kr)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픈한 전자 전문점이다. 지난 88년 용산에 ‘전자랜드 1호점’을 연 이래 지난해까지 57개 매장을 출점하고 백색가전· 컴퓨터· 통신기기 등 전자 유통사업뿐 아니라 영화관 운영, 프로농구단 인수를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진출했다.

 전자랜드21이 구축한 유통점은 기존 전문점이나 메이커 일반 대리점에 비해 3∼5배 이상 큰 대형점으로 매장 대형화를 통한 디지털 제품과 각종 AV 제품군의 직접 체험 시연장까지 운영하고 있다. 모점(母店)인 용산 전자랜드는 규모 면에서 동양 최대(2만3000평)을 자랑하고 총 700여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다. 또 직영점 체계로 본사에서 가전제품 제조사와 직접 거래해 유통 비용을 최소로 줄여 중간 마진을 없애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바뀐 쇼핑 환경에 따라 변신을 시도하는 용산 전자랜드는 8개관의 영화관을 갖춘 ‘랜드 시네마’를 직영하고 타이·베트남·인도 음식 전문점과 까페테리아 등 전문 식당가를 비롯해 디지털체험관·게임존·이동통신 전문매장 등을 갖춘 특화된 쇼핑공간이다.

 전자랜드21은 올해 기술과 솔루션 영업을 축으로 신업태와 이업종을 과감히 접목하는 등 신사업 모든 분야에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우선 주거 지역이 밀접된 점포는 단순히 전자 제품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여러 인테리어 가구와 소품을 취급하는 신업태 이업종을 결합할 방침이다. 1월에 오픈하는 안양 비산점을 필두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올해 5개 이상 출점한다. 또 전자 전문점에서 ‘복합 생활 전문점’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인테리어는 물론 여행· 웨딩 등 기존의 직영점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있다. 생활 전문점은 첨단 디지털 제품을 중심으로 SLR카메라와 디지털 소품까지 충실하게 구색을 갖추어 놓았으며 디지털 체험관을 통해 최신 기종의 디카와 디지털 제품 시연과 함께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과 사후서비스(AS)까지 해결해 준다.

 전자랜드21은 올해를 새로운 유통 환경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영업 기반을 견실화하고 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며 안정적인 경영 관리를 통해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 구축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 인터뷰 - 홍봉철 사장

 “올해 전자랜드의 화두는 ‘디지털’입니다.”

 홍봉철 전자랜드21 사장은 디지털 사업 분야의 자원 집중을 올해 최대 경영 목표로 꼽았다. 확산 일로에 있는 디지털 제품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영업과 출점을 추진하고 ‘디지털 펀’ 매장을 구축해 고객에게 디지털이 가져다 주는 새로운 즐거움을 제안할 계획이다.

 “앞으로 개장하는 매장은 디지털 AV제품에 집중해 대규모의 대형 디지털 기기 전문몰로 꾸밀 예정입니다. 제품 전시와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직접 시연하고 조작해 볼 수 있도록 하며 홈시어터 체험관·오디오 리스닝룸·유아 놀이방·애견코너 운영 등으로 쇼핑의 즐거움을 배가하고 볼거리와 편의 시설도 제공하겠습니다.”

 전자랜드는 이달 말에 오픈하는 안양점을 시작으로 서울 지역 6∼9개, 경기 지역 5∼8개, 부산· 광주· 창원 등을 포함해 20개의 신규점을 출점하며 기존 점포와 철저하게 차별화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또 온라인 쇼핑몰 ‘이티랜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상품 카테고리 전문화와 신상품 정보· 프리오더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랜드시네마와 프로농구단을 시작으로 여러 엔터테인먼트도 개발키로 했다.

 홍사장은 “고객 가치를 극대화를 위해 모든 임직원의 눈 높이를 고객 눈 높이에 맞추는 고객 중심 경영을 펼치고 초일류 유통 기업으로 전자랜드가 완성될 때까지 최상의 서비스·제품·매장을 제공하기 위한 현장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