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2003년 국내 정보보호 시장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져 2007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25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회장 안철수)가 발표한 ‘정보보호산업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국내 정보보호 시장 규모는 5862억원으로 전년 4458억원 대비 31.4% 증가했다.
또 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20.2% 가량 성장한 705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같은 고속성장은 2008년까지 이어져 오는 2007년에는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KISIA는 2003년 성장의 원인에 대해 연초 인터넷대란 발생으로 사회적인 정보보호 의식이 성장해 투자를 촉진했고 2000년을 전후로 도입된 정보보호 제품의 교체 수요가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KISIA는 반면 과열 경쟁으로 인한 덤핑이나 장기간의 불황으로 인한 연구 및 설비 투자 위축 등은 정보보호산업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3년 정보보호시장을 부문별로 보면 방화벽과 가상사설망 시장이 877억원과 77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인증 및 암호솔루션(557억원), 침입탐지시스템(침입방지시스템 포함, 551억원), 백신(49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에도 이러한 추세는 유지되지만 방화벽과 암호 및 인증시장은 각각 877억원, 609억원으로 작년대비 12.3%, 9.3%로 소폭 성장에 그치는 반면 침입탐지시스템, 가상사설망, 백신시장은 715억원, 956억원, 593억원으로 작년대비 평균 20% 이상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시장 전망과 함께 조사된 정보보호산업 현황을 보면 국내 197개 정보보호 업체 가운데 직원 30명 이하가 64.5%인 127개에 달해 정보보호 업체의 영세성을 그대로 보여줬으며 직원 100명 이상인 정보보호 업체는 9.1%인 18개에 그쳤다.
또 정보보호 업체의 전체 직원 대비 기술인력 비중도 평균 38.4%에 불과해 장기적인 성장세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올 7051억 규모…2007년 1조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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