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 "웰빙족을 잡아라"

해외배낭여행 등 고가 마케팅 `후끈`

 “더 자주, 오랫동안 방문하고 높은 구매력을 가진 이용자를 잡아라.”

 포털업계에 ‘웰빙(well being) 유저’를 잡기 위한 타깃마케팅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인터넷 누적 이용자수가 사실상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포털간 우열이 충성도 높은 회원수를 얼마나 더 확보하고 있느냐로 판가름나고, 사회전반에 20%의 고객이 80% 수익을 만들어낸다는 이른바 ‘20대 80 법칙’이 성행하면서 이같은 경쟁이 인터넷까지 옮겨 붙은 것.

 이용자들도 이같은 포털의 행보에 주목,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이트와 콘텐츠만을 골라 즐기는 이용문화에 급속히 빨려들고 있다.

 검색포털 1위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NHN(대표 김범수)의 네이버(http://www.naver.com)는 최근 웰빙마케팅의 일환으로 해외 배낭여행이라는 파격적인 상품을 내걸었다. 주력서비스이자 간판 상품인 지식iN의 우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해외에 나가 견문을 넓히고 전문지식까지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지식원정대’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지식iN 이용자중 영웅 이상(내공 15001이상)의 등급을 가진 우수 회원을 대상으로 한정해 일반 이용자들까지 참여해 혜택을 분산시키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이와함께 지식iN은 지난 설연휴기간 달성한 1000만건 지식정보DB를 자축하고, 잠재 우수회원의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매일 1000번째 지식DB를 올린 이용자에게 LCD모니터 등 고급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허성남 네이버 마케팅팀장은 “이용빈도가 높은 로열고객에서 차별화된 혜택을 돌리는 것은 이용자와 포털, 양측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마케팅 방도”라면서 “사회적 웰빙 이슈와 함께 이분야 포털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포털 3강 마지노선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와 야후코리아의 우수고객 타깃마케팅도 뜨겁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서진우)는 커뮤니티서비스 활성화를 목표로 자사 싸이월드내 최고의 클럽을 가려 각종 혜택을 주는 ‘최고의 클럽 10만개를 찾아라’ 이벤트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최고의 클럽중에서도 최상위 50개로 꼽힌 곳에는 운영자금으로 도토리 1000개를 제공, 혜택의 효율성을 높였다.

 야후도 최근 쇼핑지식 전문가들을 선정해 최고급 냉장고 등 대형 경품을 제공한 것을 비롯해 곧 단행될 메일서비스 업데이트와 신규 서칭엔진 도입을 계기로 각각의 우수 이용자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돌리는 마케팅 행사를 준비중이다. 메일 이용빈도에 따라 추가용량을 지급하거나, 게임쪽 마일리지까지 통합된 포인트 적립제 등을 구상하고 있다.

 이밖에 엠파스 메일서비스인 엠팔(http://www.empal.com)을 제공중인 지식발전소(대표 박석봉)도 빈번한 메일 이용자에게 특화된 혜택을 돌려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